족저근막염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

2021.11.07 11:29:03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11]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자잘한 질환으로 생활의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일반적인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이 아니면서 생활의 고통을 주는 질환으로 ‘족저근막염’이 있다.

 

‘족저근막’이란 종골(calcaneus)이라 불리는 발꿈치뼈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앞쪽으로 다섯 개의 가지를 내어 다섯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어 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어 걸을 때 발이 힘을 쓰는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미세하게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이 변성되고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성인들이 발바닥 특히 발 뒷굽 쪽이 아프다고 할 때 드러나는 대표적인 질환인데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2배 정도 더 많이 드러난다.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는 잠잘 때 수축되었던 족저근막이 펴지면서 심한통증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어도 통증이 증가되는 경향이 있다. 통증은 주로 발뒤꿈치 안쪽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발꿈치뼈 전내측 종골 결절(바닥 부분)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주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 많다. 이러한 증상과 통증의 강도는 처음 발생한 이후로 일정 기간 점진적으로 심해지고, 보행에 장애가 생기면서 무릎이나 고관절, 척추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1. 족저근막염의 발생 원인은 구조적인 요인과 기능적인 요인으로 나눈다

 

구조적 요인으로는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아 흔히 평발로 불리는 편평족이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cavus) 변형이 있는 경우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다리 길이의 차이, 발의 과도한 회내(발뒤꿈치의 바깥쪽 회전과 발목의 안쪽 회전의 복합 운동) 변형, 하퇴부 근육의 구축 또는 약화 등이 있는 경우에도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족저근막의 발꿈치뼈 부착 부위에 뼛조각이 튀어나온 사람들 가운데 일부에서 족저근막염이 생기도 한다.

 

기능적인 요인은 다리의 과부하와 순환의 장애가 복합되어 드러나는 빈도가 높다.

 

다리의 과부하는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의 마라톤 또는 조깅을 한 경우,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배구, 에어로빅 등)을 한 경우, 과체중에 따른 다리와 발바닥의 과부하, 장시간 서 있기,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 하이힐을 신고 다녔을 때 등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조건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밖에도 당뇨, 고혈압, 관절염과 같은 말단 순환의 장애를 일으키는 환자에게서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발바닥은 발의 아치에 의한 구조에서 완충이 일어나고, 발바닥 자체의 완충에 따라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이러한 과부하로 인해 발바닥과 족저근막에 정상적인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족저근막의 탄력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족저근막염이 진행된다.


2. 족저근막염의 치료시 모순이 존재

 

족저근막염의 다양한 양상 가운데 가장 표준적인 본보기는 과체중의 환자가 운동 부족으로 하체 부종이 빈발하고 발바닥과 발가락에 열감을 동반한 부종이 진행되다가 마침내 발 뒷굽의 통증으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오래 걷든 운동을 하든 발바닥에 과부하가 걸리면 다리가 피로해지면서 흔히 발바닥에 불이 난다고 할 정도의 열감, 심하면 긴장형 둔통이 드러난다. 보통은 휴식을 취하고 깊이 자면 다음 날 회복되는데 그 회복이 지연되고 미진함이 누적되다가 어느 순간 지속적인 부종과 통증으로 발전하면서 족저근막염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천천히 스스로 증상이 좋아지는 자한성(self-limiting)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보존요법을 시행하면서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생활 관리를 하게 되는데, 현실에서는 치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리에 부하를 줄이는 작업이 생각보다 어렵다. 곧 다리에 부하를 줄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리를 사용하지 않도록 휴식을 취하게 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근골에 탄력을 기르는 생활을 해야 한다.

 

아울러 발바닥 말단의 순환을 원활케 하기 위해서는 심폐의 능력을 향상하고 순환을 방해하는 요소를 정리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유산소 운동인데 족저근막염은 운동을 중지하고 발바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하는 모순이 있다. 따라서 족저근막염의 치료 포인트는 발바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발바닥의 기혈(氣血)순환을 원활케 하면서 근골의 탄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3, 족저근막염은 생활 관리가 필수

 

족저근막염이 염려되는 전조 증상이 드러나면 적극적으로 생활관리를 하여 이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자신의 키와 체중의 관계를 검토하고 체성분(인바디 : 골격근량, 체지방량 등) 수치나 배꼽의 깊이로서 적정한 체중인지를 확인토록 한다. 다음은 무리한 운동을 피하되 적극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 가운데 수영을 가장 권장하며 자전거도 상황에 맞는 경우 권장한다.

 

신발은 탄력(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조깅이나 마라톤을 할 때 낡아서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신발을 신는 절대적으로 피하고 여성은 하이힐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한 생활 관리의 주암점은 잠잘 때 발바닥의 회복여부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잠잘 때 머리의 의식과 무의식이 배꼽 아래 단전(丹田)으로 귀납하게 된다. 이때 몸의 기운이 내려가면서 머리에서 배꼽을 거쳐 다리에서 발바닥으로 내려가 발바닥에서 탁기(濁氣)을 배출하고 다시 상행하는 순환의 고리를 가진다.

 

그런데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발바닥의 통로가 막혀 있어서 잠잘 때 이루어지는 하기(下氣)작용이 원활하지 않아서 잠들기에 시간이 걸리고 깊은 수면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몸 회복을 주관하는 수면의 효율이 떨어져 회복이 안 되고 부담이 누적되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기 쉽다. 그러므로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일찍 자고 깊이 자도록 노력해야만 치료할 수 있게 된다.

 

4. 족저근막염의 쉽고도 적극적인 치료방법

 

족저근막염은 구조적 요인이나 기저 질환이 없는 경우 단순하게 치료된다. 곧 하체 순환을 방해하는 요소를 한약으로 해소한 뒤 맨발로 모래밭을 걷는 운동을 하고 한방연고를 더해 수월하게 치료된다.

 

 

우리 몸의 다리는 걷기 위해서 존재하며 걷는 행위를 통하여 존재 자체를 유지하고 기능을 발달시킨다. 반대로 다리를 걷는 행위를 통하여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퇴화한다. 따라서 걷는 행위를 통하여 다리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운동효과를 내되 발바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 필요한데, 가장 적합한 방법은 맨발로 모래 위를 걷는 것이다. 대략 30~40분 정도 맨발로 모래밭을 밟으면서 모래의 자극으로 다리의 본래 역할을 하게 되어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초반에 동맥흐름이 활성화하면서 발바닥과 손바닥이 붓고 열이 나는데, 그래도 계속 걸으면 정맥순환마저 활발해지면서 발바닥과 손바닥이 가벼워지는 시점이 온다.

 

이러한 하나의 순환의 고리를 완성하는 수준의 모래밭 걷기를 꾸준히 하면서 한방연고(본원기준 방풍통성고)를 바르고 잠을 자면, 운동으로 발바닥까지의 통로가 열렸기 때문에 잠들기가 빨라지고 깊은 숙면을 취할 가능성이 열린다. 아울러 한방연고의 도움으로 발바닥으로 탁기(濁氣)가 원활하게 배출되고 발바닥 세포의 회복이 빨라지게 되어 족저근막염의 치료 조건이 완성되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치료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바탕 속에 발바닥과 하체의 순환을 도와주는 모든 행위가 치료에 도움이 되는데 반신욕, 족욕이 이에 들어맞는다. 이때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은 반신욕이나 족욕을 할 때 천일염을 진하게 물에 타는 것이다. 소금은 기운을 내리게 하고(下氣) 수렴하는 작용이 강하므로 그냥 물로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 여기에 기운을 활발하게 하는 생강을 같이 갈아 넣으면 금상첨화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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