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 천연기념물 지정

2022.05.11 12:31:33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도 천연기념물로 12일 함께 지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연천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와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세종리에 위치한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오는 12일 지정한다.

 

「연천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는 전 세계 생존개체(1만 1,000여 마리) 가운데 우리나라에 약 6,000여 마리가 월동하는데, 그 중이 약 1,500여 마리가 연천 임진강의 자갈과 여울, 주변 농경지에서 휴식지, 잠자리, 먹이터로 이용하고 있어 학술적 값어치가 매우 높다.

 

 

 

두루미는 예로부터 오래 사는 동물인 십장생의 하나로 수많은 동양화, 조각품, 수예품, 장식품에는 물론, 현재 우리나라 500원 동전에도 새겨져 있으며, 조선 시대 당상관들이 착용하는 관복의 흉배에 출세를 상징하는 의미로 두루미의 수를 놓는 등 역사ㆍ문화적 값어치도 높다. 또한,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적색자료목록에서 멸종위기종(EN, Endangered Species)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조류로 국제적으로 보존ㆍ보호의 필요성도 큰 동물이다.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는 고려말 충신 임난수 장군(1342~1407)의 사당(현 숭모각) 앞에 심어진 은행나무로 《부안임씨세보》(1674년 펴냄)의 부조사우도에 은행나무 한 쌍과 행정(杏亭)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으며 충청도 공주목의 《공산지(公山誌, 1859)》의 부조사우(不祧祠宇), 《연기지(燕岐誌, 1934)》에도 은행나무에 관한 내용을 찾을 수 있어 역사적 값어치가 있다.

* 세보(世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혈통과 집안 역사에 대한 기록을 모아 엮은 책

* 부조사우도(不祧祠宇圖): 사우(사당)를 그린 그림

* 《연기지(燕岐誌, 1934년 펴냄)》: 500여 년 전 임난수가 은행나무 2그루를 심었다는 기록과 더불어 세종이 이곳에 부조묘(不祧廟)를 건립하도록 명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음

 

 

 

 

 

또한, 암수 한 쌍으로 이루어진 노거수로서 기존에 단목으로 지정된 은행나무와는 차이점이 있고 유교 문화와 관련된 행단(杏壇)의 좌우 대칭으로 심는 전통 재식방법과 전월산 자락의 숭모각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부안임씨 후손들이 해마다 은행나무 목신제를 지내고 있는 등 학술ㆍ경관적 값어치가 있다.

* 행단(杏壇): 본래 뜻은 학문을 가르치는 곳을 이르며 공자가 은행나무단에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 은행나무 2그루를 사당 좌우에 병렬로 심은 우리나라의 특수한 전통조경 양식을 뜻하기도 함

 

문화재청은 지난 3월 지정 예고 뒤 기존 이름(세종 세종리 은행나무)을 역사적 가치와 임난수 장군과의 연관성을 고려하는 세종시의 명칭 변경 요청에 따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라는 이름으로 지정하기로 하였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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