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입추, 어디 척서단 같은 소식 없나요?

2022.08.07 11:04:27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73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셋째 ‘입추(立秋)’입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인데 이후 8월 15일에 말복이 들어 있어 아직 복지경(伏地境) 곧 불볕더위가 한창일 때지요. 그런데 우리 겨레는 왜 입추 뒤에 말복 그리고 처서가 오게 했을까요? 주역에서 보면 남자라고 해서 양기만을, 여자라고 해서 음기만 가지고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은 조금씩 중첩되게 가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계절도 마찬가지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면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이 역할을 입추와 말복이 하는 것입니다.

 

 

“불볕더위가 이 같은데 성 쌓는 곳에서 감독하고 일하는 많은 사람이 끙끙대고 헐떡거리는 모습을 생각하니, 밤낮으로 떠오르는 일념을 잠시도 놓을 수 없다. 이러한데 어떻게 밥맛이 달고 잠자리가 편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처럼 생각한다고 해서 속이 타는 자의 가슴을 축여 주고 더위 먹은 자의 열을 식혀 주는 데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따로 한 처방을 연구해 내어 새로 약을 지어 내려보내니, 나누어 주어서 속이 타거나 더위를 먹은 증세에 1알 또는 반 알을 정화수에 타서 마시도록 하라”

 

위는 《정조실록》 18년(1794) 6월 28일 치 기록으로 정조 임금이 화성을 쌓는 공사장의 감독이나 일꾼들이 더위에 지쳐 몸이 상할 것을 걱정한 나머지 더위를 씻어주는 척서단(滌暑丹) 4천 정을 지어 내려보냈다는 내용입니다. 오늘은 입추지만 아직 혹독한 불볕더위가 지구촌을 달구고 밤에는 열대야로 잠 못 들게 하는데 세상은 불덩이가 오가는 나날이 이어집니다. 이때 정조의 척서단처럼 어디 시원스러운 소식은 없을까요?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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