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의 먼 바다 위 아름다운 보물섬 '홍도'

2022.10.10 11:48:54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천사(1,004)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에는 크고 작은 각각의 섬 마다 그 섬만의 비경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지만, 그 많은 섬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널리 알려진 섬은 홍도(紅島)다.

 

홍도는 신안군의 여러 섬이  연육교 설치로 오고갈 수 있는데 견주어 워낙 멀리 떨어진 곳이라 오로지 목포에서 하루 2번 왕복하는 배를 타야만 가 볼 수 있는 섬이다. 자동차로 접근할 수 없어 접근이 불편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장점인 듯 최근에는 홍도의 비경을 감상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쾌속여객선을 타고 돌아보는 섬이기도 하다.

 

목포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아침 7시와 오후 1시에 출발하며 폭풍이 몰아치는 날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이런 사정으로 홍도에 들어갔지만 이튿날 날씨가 나쁘면 속절없이 발이  묶인다. 홍도는 경사도가 심한 입지에 있는 섬으로 다른 섬들이 자동차를 싣고 들어갈 수 있는 경우와 달리 승용차는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주차하고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주차요금은 하루에 10,000원 정도인데, 시간에 따라서 요금이 정산된다. 홍도 여객선 비용은 편도 55,000 원이지만 홍도 주민들은 1,000원이라고 한다.

 

홍도는 목포에서 115km 떨어져 있지만, 홍도행 여객선은 반드시 흑산도를 거쳐서 간다. 전라도 특산물인 홍어로 유명한 흑산도는 목포에서 홍도 가기 전 22km쯤 앞에 있다. 쾌속여객선으로 홍도까지는 흑산도를 경유하기에 약2시간 30분 걸린다. 목포에서 흑산도까지는2시간 정도 걸린다.

 

홍도는 크게 하나의 섬이 길쭉한 땅콩형상이나 가운데 부분이 조금 낮아서 그곳의 비탈면을 개척하여 숙박시설을 지었다. 주민들은 대부분 숙박 등 관광업에 종사하며 일부 섬에서 볼수 있는 논이나 밭 등은 아예 없다. 섬 안에서는 모두 걸어다니며 배에서 내려 언덕을 넘으면 반대편 바닷가로 갈 수 있다. 그곳에는 몽돌 해수욕장과 화물용 트럭이 다닐수 있는 도로가 있다.

 

양쪽 바닷가에는 항구로 활용하기 위하여 방파제를 설치하였다.  홍도는 섬 전체가 명승고적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한국내 최고의 해상관광지로 지정되었다. 몽돌해수욕장, 동백나무군락지를 비롯하여 섬 자체가 온통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암과 규암의 수직절리현상이 많이 보이며, 섬 전체가 홍갈색을 띠고 있다. 

 

섬 주변의 바닷물이 깎아 낸 해식단애로 수많은 해식동굴과 크고 작은 섬,  바위문(巖門)과 촛대바위가 어우러진 모습 등이 볼만한데 일단 홍도에 입도(入島)하면 섬 경치를 볼수 없기에 대개는 유람선을 타고 1시간 30분 ~ 2시간에 이르는 홍도의 주변을 둘러보는 유람선여행이 필수코스다. 유람선 여행중에는 많은 절벽과 기암괴석들을 구경할 수 있고 중간에 개선문바위와 촛대바위가 보이는 곳에서는 해상어부가 즉석에서의 떠주는 싱싱한 회를 소주 한잔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홍도에 본격적으로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는 조선시대 숙종4년(1679) 제주 고씨가 처음 살면서 부터이며 그의 12대 후손이 지금도 살고 있다.  섬 이름이 홍도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붉은 동백꽃이 섬 전체를 덮어 붉게 보였기때문이라는 설과, 해질녘 노을에 비친 섬이 붉은 옷을 입은 것 같아서라는 설 , 섬의 바위들이 규암으로 홍갈색을 띠고 있어서라는 설 등 여러 설이 있다.

 

이런 홍도는 1973년에는 165가구 936명이 살았고, 초등학교가 2개나 있기도 했을 만큼 번창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많은 주민들이 육지로 떠나서 주민의 수는 줄었다.  홍도에서 살아가는데 가장 어려운 이유는 마실 물이 부족한 점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귀한 빗물을 받기 위하여 집집마다 큰항아리를 마련하여 지붕물을 받기도 하였으나, 요즈음에는 해수 담수화시설을 설치하여 물부족을  해소했다고 한다.

 

홍도1구에는 죽항(竹項) 당집(성황당)이 있는데 이곳은 예전에 어업을 하던 어부들이 바닷길의 안녕을 비는 등 마을공동체의 안년과 평안을 기원하던 곳이다. 1970년까지 이곳에서 동제(洞祭)를 지냈는데 이후 쇠락하여 허물어진 것을 2007년 고증을 거쳐 오늘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유람선 구경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와 여유시간이 된다면, 양쪽으로 솟아오른 바위섬을 오르는 등산도 할 수 있는데, 홍도가 큰 섬은 아니지만 양쪽바위산을 오르는 것은 결코 쉽게 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홍도를 제대로 여유롭게 즐기자면, 2일은 잡고 양쪽 산위에도 올라 일출과 일몰까지 천천히 둘러본다면 훨씬 멋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기자는 홍도에  들어간 다음날 태풍 예보로 하룻밤만 자고 목포로 나오는 바람에 아쉬웠다. 다음을 기약해본다.

 

 

최우성 기자 cws01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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