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이야기를 세상에 소리친다

2023.03.19 11:42:42

대학로 열린극장, 연극 <안부: 오래된 침묵을 간직한 그녀들의 봄의 제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는 연극 <안부: 오래된 침묵을 간직한 그녀들의 봄의 제전>이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흑백사진 한 장에서 시작되었다. 도청분수대를 가득 메운 사람들 맨 앞줄에서 단발머리 여성들이 노래하듯 소리치듯 서로 어께동무하고 있는 사진 한 장, 그녀들은 누구일까? 그녀들은 왜 맨 앞자리에 있는가?

 

로케트전기 여성노동자들이었다. 1,2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했던 로케트전기는 새 공장으로 옮기면서 여성들과 노조원들의 대량해고를 막기 위해 파업을 주도했고, 위기의 사태에서 끝내는 파업을 승리로 끌어냈다. 민주노조 첫 승리였다. 학생시위와 맞물렸던 노동자보고대회 날, 5ㆍ18민중항쟁을 맞이한다.

 

노동은 생존이었다. 살기 위해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했고, 당당히 승리한 가운데 5ㆍ18민중항쟁 또한 삶의 투쟁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사회의 약자여야 했다. 주체적인 활동을 했음에도 5ㆍ18민중항쟁이 끝난 이후 모두 사라진다. 역사의 중심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 연극은 5ㆍ18민중항쟁에서 여성의 항쟁이 눈부시게 아름다웠음에도 사회적 약자로 소외되며, 영웅적 서사에 묻혀야 했던 여성노동자들의 소박했던 삶과 그 이후 트라우마를 중심서사로 4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노동자 이야기를 세상에 소리치려는 모습이다.

 

 

공연은 예술감독에 오성완, 극작에 이당금, 연출에 이지현, 조연출에 이단비, PD에 조수현, 음악감독에 박수지, 무대감독에 송한울이 함께 하며, 출연진으로는 전서진, 이당금, 윤부진, 오새희가 무대에 오른다.

 

입장요금은 전석 30,000원이며, 인터파크테켓과 플레이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62-226-2446)로 하면 된다.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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