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도 되고, 뮤지컬도 되고 연극도 되는

2023.06.10 11:55:48

창녕문화예술회관, <앙금당실 토별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6월 28일(수) 저녁 7시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우포2로 ‘창녕문화예술회관’에서는 연극 <앙금당실 토별가>가 무대에 오른다.

 

고고천변일륜홍 부상의 높이 떠 양곡의 잦은 안개 월봉으로 돌고 돌아

어장촌 개 짖고 회안봉 그름이 떳구나, 노화는 다 눈 되고 부평은 물에 둥실

어룡은 잠자고 자교새 펄펄 날아든다. 동정여천파시추 금색추파가 여기라.

앞발로 벽피를 직어 당겨 뒷발로 창랑을 탕탕

요리 저리 저리 요리 앙금 당실 떠 사면 바라보니

지광은 칠백리 파광은 천일색이라 천외무산십이봉은 구름 밖에 가 멀고

해외소상은 일 천리 눈 앞에 경치로다

 

 

위는 판소리 수궁가 가운데 ‘고고천변’ 대목으로 별주부가 처음으로 수궁 밖을 벗어나 용왕의 병에 쓸 토끼의 간을 구하러 세상으로 나오는데 풍경이 모두 새로워 감당할 수 없으리만큼 벅찬 느낌을 받는 것을 담은 내용이다. 여기 연극 ‘앙금달실 토별가’는 전통 판소리인 ‘수궁가’를 창작 동기로 하여 인형극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그러니 공연의 장르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판소리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노래와 음악으로 극이 진행되니 뮤지컬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또 인형극의 문법으로 공간과 움직임이 만들어지니 인형극이라 해도 무방하다.

 

장르를 구분 짓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일이기도 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공연이 낯설지 않은 시대이니 육지와 바다를 오가는 토끼처럼 마음을 열고 흥미롭게 받아들여 주기를 연출자는 요구한다. 또한 연출자는 토끼와 자라와 함께 떠나는 여행길이 관객에게 즐겁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무대에 오르는 출연자는 박시우, 박예진, 오정훈, 하우삼, 홍성희, 전지원(소리꾼) 등이며, 공연을 만든 사람들은 연출에 조현산, 각색ㆍ작창에 박인혜, 미술감독에 류지연, 작곡ㆍ음악감독에 김현보, 조명디자인에 김건영, 의상디자인에 조경희, 팝업북 디자인에 주지나, 미술 어시스트에 임선영ㆍ한지혜, 음향에 이기봉, 무대감독에 강너을, 조연출에 김태유가 함께 한다.

 

이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공연에 관한 문의는 창녕문화예술회관 전화(055-530-1911)로 하면 된다.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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