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산국악당, ‘2025 아시아양금 축제’ 열려

  • 등록 2025.08.20 12: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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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개량양금 4옥타브 반 음역의 위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악기 가운데 양금(洋琴)은 18세기 영조 임금 때 유럽에서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악기로 “구라철사금(歐邏鐵絲琴)”, “구라철현금(歐羅鐵絃琴)”이라고도 불렀던 것인데 지금은 다른 국악기에 견줘 연주를 볼 기회가 많지 않다. 하지만, 한국양금협회 윤은화 회장이 산조, 다스름, 시나위는 물론 서양 클래식. 대중음악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많은 양금 애호가가 생겼음은 물론 세계 양금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 윤은화 회장의 한국양금협회가 어제 8월 19일 저녁 7시 ‘2025 이번에 아시아양금 축제’를 열었다.

 

아시아 양금 축제(ASIA YANGGEUM FESTIVAL)는 양금을 중심으로 아시아를 연결하는 국제 음악 축제다. 이 축제는 2016년 한국양금협회를 기반으로 창립되어, 국제 교류, 전통과 현대,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중심 승강장(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중국, 이란, 일본, 인도, 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양금 단체들과 협력하며 2022년 한국양금축제를 시작으로 2023년 아시아양금축제, 2024년 세계양금축제, 2025년 아시아양금축제까지 한국형 양금의 정체성과 예술적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특히 2024년 세계양금축제 기간 중 세계 처음 '세계양금대회'를 열어, 양금의 현재와 미래가 교차하는 단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눈에 띈 것은 5살 최연소 어린 연주자 쑨멍루(孙梦汝)의 쓰촨 전통양금곡 ‘장군령(将军令)’ 연주였다. 그 어린아이가 어떻게 저런 깜찍한 연주를 할 수 있는지 연주 내내 청중의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런 어린 연주자를 길러낸 이가 누구인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쑨멍루의 스승이자 또한, 모리화 악단과 소모리화를 이끌고 온 류웨닝 교수는 세계 양금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인물이다.

 

 

 

류웨닝 교수는 지난 8월 초 베이징 창핑구 양금가족민족악기박물관에서 열린 ‘제6회 국제양금음악제’를 개최하였고, 전 세계 모든 출연진을 다 모이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류 교수는 국제양금예술연합회 회장, • 아시아양금협회 회장, 중앙음악학원 양금 교수, 세계양금박물관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칭다오에서 400명 이상의 연주자가 함께한 ‘세계 최대 양금 합주’ 기네스 기록을 주최ㆍ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으로, 양금의 세계화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따라서 류웨닝 교수가 연주한 중국민요 ‘모리화(茉莉花)’도 관심을 끌었다.

 

 

 

 

 

 

)이번 축제는 이란 전통음악의 거장이자 이란 음악을 대표하는 마수드 샤마이자데, 홍콩ㆍ마카오 양친악단, 중국 중앙음악학원 ‘모리화(茉莉花)’ 양친 중주단, 중국 송경령 평화천사예술단 ‘소모리(小茉莉)’ 양친예술단, 중국 항주 현춤 예술단(杭州弦舞艺术), 중국 쨔인야윈 양친 실내악단嘉音雅扬琴室内乐团(중국), 중국 화샤즈인(华夏知音) 등 외국 연주단이 대거 참여 하였다.

 

물론 이번 축제의 마지막 부분은 윤은화 한국양금협회 회장과 한국양금협회 연주단의 연주가 장식했다. 윤은화 회장은 먼저 전통양금으로 윤은화 작곡의 ‘파동’을 연주했는데 이 전통양금도 윤은화 회장과 청로국악기가 협업하여 정악과 산조, 창작음악까지 연주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어서 12평균율 기반의 4옥타브 반 음역을 포괄하며, 모든 음에 반음이 존재하는 독보적인 악기 56음 개량양금으로 윤은화 회장과 임은별ㆍ조훈화가 ‘마지막 서사’를 연주했다. 한국에서 새롭게 개량된 이 양금의 세계적 값어치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또한 굵직한 저음으로 양금 소리를 감싸주는 첼로 협연은 신의 한 수였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청중의 큰 탄성을 받은 것은 윤은화 작곡으로 윤은화 외 19인의 개량양금과 2명의 타악이 함께한 한국양금협회 전 출연진의 ’양금시나위‘였다. 혼신을 다하는 20인의 4옥타브 반 음역 연주는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을 꽉 차고도 남게 했다. 양금시나위‘ 연주는 청중들을 연주 시작부터 끝까지 꼼짝 못 하게 하는 위력을 보여주었다.

 

 

서울 아현동에서 왔다는 한수원(47) 씨는 “이번 공연에서 양금도 대단한 악기임을 새삼 느꼈다. 또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린 ‘제6회 국제양금음악제’에서 윤은화 회장과 한국 연주단이 대단한 활약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역시 윤은화 회장은 세계적인 연주가임을 분명하게 는 확인할 수 있었다. 맑고 청아한 음색을 가진 양금이 앞으로 더욱 큰 사람을 받을 것이란 믿음을 갖기에 확실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여름 불볕더위 속에 펼쳐진 ‘2025 이번에 아시아양금 축제’는 청중들에게 시원한 한줄기 폭포를 맞는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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