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안내하는 예쁜 꽃 앵초

2024.03.30 11:01:00

방우달, <앵초>
[겨레문화와 시마을 18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앵 초

 

                                 - 방우달

 

   애막골 산책로 가는 길

   철쭉꽃 옆에 앵초 피었다.

 

   하나하나 예쁘다.

   어울려 더 아름답다.

 

   굽은 허리로 걷는 할머니

   중얼중얼

 

   “꽃이 예쁘면 뭣하나,

   허리 아파 죽겠는데~”

 

 

 

 

며칠 전 3월 26일의 탄생화는 '흰앵초'이며 꽃말은 '첫사랑'이다. ​흰앵초는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곳곳의 산지에 분포하며 특별한 육종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예뻐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꽃이다. 자생지에서의 개체 보존이 시급한 흰앵초는 냇가 근처와 같은 습지, 습기가 충분한 계곡의 입구 또는 배수성이 충분한 곳을 좋아한다. 봄부터 여름까지 볼 수 있는 들꽃이 '앵초'인데 앵초 비슷한 꽃으로는 설앵초, 좀설앵초, 큰앵초, 털큰앵초, 종다리꽃 따위가 있으며, 한국에서는 십수 종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앵초속에는 약 550종이 분포하고 있는데, ‘프리뮬러(Primula)’은 외래재배종으로 그 종류가 참 많다.

 

앵초의 꽃말에 ‘행복의 열쇠’도 있다고 하는데 산을 오르다가 앵초꽃을 만난다. 어떤 이는 앵초를 천국의 문을 여는 숲의 요정이라고 부른다. 그렇게 만난 앵초는 나를 천국의 문으로 안내하는 것은 아닐까? 행복에 집착하기보다는 차라리 그 예쁜 앵초가 나를 천국으로 행복으로 안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여기 방우달 시인은 그의 시 <앵초>에서 “철쭉꽃 옆에 앵초 피었다. 하나하나 예쁘다. 어울려 더 아름답다.”라고 노래한다. 그런데 굽은 허리로 걷는 할머니가 “꽃이 예쁘면 뭣하나, 허리 아파 죽겠는데~”라고 중얼중얼 푸념하고 있다. 물론 허리가 굽은 할머니로선 앵초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을 테지만, 앵초를 행복으로 안내하는 들꽃이라고 생각한다면 허리 굽은 것도 잊을 수 있지 않을까?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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