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나온 민속춤의 물줄기는 어디로 흘러갈까

2024.06.13 11:39:49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상선약수” 로 민속춤 재해석한 무대 선보여
4개 소속 연주단 모두 참여하는 최대 규모, 풍성한 무대 만들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민속춤을 재해석한 창작 무대 <상선약수(上善若水)>를 6월 27일(목)과 28일(금)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친다. ‘상선약수(上善若水)’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뜻으로,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오랜 시간 몸에서 몸으로 전승되며 생명력을 이어가는 민속춤의 흐름이 변화에 능동적인 물의 유연성과 닮았다는 통찰로부터 나온 제목이다. 작년 12월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김충한 감독의 첫 정기공연으로, 연출과 안무를 도맡아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충한 예술감독 부임 뒤 선보이는 첫 무용단 정기공연

민속춤 원형 그대로 선보였던 국립국악원 무용단, 민속춤 재해석한 첫 정기공연

유파(流派)의 틀에 머문 민속춤, 유파별 경계 허물고 본질에 충실한 재구성 더해

 

작품은 들어가기와(프롤로그) 끝내기(에필로그)를 포함해서 모두 10개의 춤으로 구성되는데, 그 바탕에는 일무, 태평무, 훈령무, 승무, 살풀이, 한량무, 산조춤, 장구춤, 탈춤, 허튼춤이 자리 잡고 있다. 민속춤의 대표 종목들을 문화재 또는 유파의 틀에 가두지 않고 해체하고 재구성해 새로운 시대 감성을 불어 넣었다. 특히 그간 민속춤의 원형을 그대로 선보였던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민속춤에 변화를 모색해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김 예술감독은 이를 위해 새로운 춤 이름을 짓고, 음악과 의상도 변화를 주었다.

 

한편 400편이 넘는 무용과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의 음악감독으로 폭넓은 활동 중인 김태근 작곡가와 국악 작곡과 지휘, 타악연주자로 활동하며 국악의 깊이를 더한 이경섭 작곡자가 이번 공연에 참여해 음악을 새롭게 작ㆍ편곡했다.

 

독무로 선보이던 민속춤, 민속춤은 ‘함께하는 것’이라는 본질 살려 군무로 구성, 웅장함을 더해

국립국악원 소속 4개 연주단 참여로 역대 가장 큰 규모 정기공연으로 선보여

 

 

 

 

태평무, 훈령무, 승무, 살풀이 등 주로 독무로 공연되는 민속춤들이 이번 공연에서는 모두 군무로 구성되었다. 민속춤의 본질은 ‘함께하는 것’이라는 데 주목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독무로 익숙한 춤들이 군무로 탄생하면서 무용수들 사이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움직임과 조화로운 모습들이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번 공연의 안무와 작곡 과정에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전통의 새로운 값어치를 발견하고 때로는 경계를 넓히려는 움직임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세밀한 해석의 요소들을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소속 4개 연주단의 단원 120명이 참여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무용단 정기공연을 만들었다. 창작악단의 관현악 오케스트라가 기본 반주를 맡았으며, 정악단의 정가와 대취타, 민속악단의 타악 연주가 함께해 국립국악원의 풍부한 공연 자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김충한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은 “그동안 우리가 견지해 온 우리 춤의 뿌리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교각의 견고함이 아니라 그사이를 넘나들며 도도하게 흐르는 물줄기의 변화무쌍함에 있다”라는 것을 생각하며 공연을 만들었다고 말하였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상선약수>는 오는 6월 27일(목)부터 28일(금)까지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S석 3만 원, A석 2만 원, B석 1만 원 (문의 02-580-3300)

 

 

정석현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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