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판소리 8명창 중의 한 사람인 권삼득은 양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음악적인 재질이 뛰어나 어려서부터 글을 싫어하고 판소리만 배웠는데, 타고난
성대는 듣는 사람을 황홀하게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덜렁제’로 불리는 소리제
(음악적 특징)를 개발하였는데 특히 ‘흥보가’를 잘 불렀다고 하지요.광대 노릇이 용납되지 않는 양반신분의 권삼득을 집안에서는 멍석말이로 죽이려 했으나 마지막으로 춘향가 중 ‘십장가’를 부르자 그 비장한 소리에 집안 어른들이 감동하여 죽이는 대신 족보에서 빼고 집에서 쫓아냈습니다. 그 뒤 권삼득은 산과 계곡 등을 떠돌며 소리를 익혀 득음을 함으로써 으뜸 명창으로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지금 전북 완주군 용지면에 있는 그의 묘에는 ‘소리구멍’이 있어 비가 오는 밤이면 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많은 소리꾼이 찾는다고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