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86년에 개봉된 영화 ‘미션’에는 초반부에 가브리엘 신부(제러미 아이언스 분)이 원주민들을 앞에 두고 오보에를 부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온다. 영화에서는 가브리엘의 독주로만 등장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가 오케스트라 반주를 더한 것으로 사운드트랙 앨범에 수록된 버전이다. 더 유명해진 것은 영국 태생의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사를 붙인 ‘넬라 판타지아’ 덕분이다.
서양 클래식 악기 가운데 클라리넷, 플루트처럼 목관악기로 분류하는 오보에는 검은색 나무관으로 되어 있는데 2장의 리드(떨림판)를 입에 물고 숨을 불어넣어 리드를 진동시켜 연주하는 악기다. 길이는 약 70cm 정도며, 모양은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굵어지는 원뿔형으로 오보에가 내는 소리는 날카롭지만, 깊이가 있고 슬픈 느낌을 준다. 동양적인 애수를 띤 음색으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인 비발디, 바하, 헨델이 협주곡과 실내악곡으로 많이 작곡했다. 어떤 이는 오보에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그 목가적인 소리에 밤하늘의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듯했다고 말했다. 나무 피리가 내는 청아하고 예쁜 소리에 넋을 잃었다는 얘기다.
오는 5월 24일 밤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는 곽나영이 이 아름다운 오보에로 독주회를 연다.
오보이스트 곽나영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에 입학, 재학시절 부산콩쿨 1위, 연세대학교 Concerto Competition 입상을 시작으로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세신포니에타, 연세대학교 스트링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을 통해 일찍이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석사과정 및 전문연주자과정을, 메릴랜드 주립대학교에서 장학금을 수혜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8년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매해 개인 독주회를 열며 다양한 연주곡으로 주제가 있는 독주회를 선보이고 있는 그녀는 2016년 체코 프라하의 Smetana Hall에서 North Czech Philharmonic Orchestra와 성공적인 협연무대를 가지며 원주시립교향악단, KT챔버 오케스트라,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과 해마다 KT와 함께하는 토요일 오후의 실내악, 평촌아트홀 아침음악회, 코리아나 챔버 뮤직소사이어티 정기연주회,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 등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연주회를 통해 그녀만의 아름다운 음악을 청중에게 선사하고 있다.
곽나영은 현재 원주시립교향악단 수석, 코리아나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The Piri Oboe Ensemble 단원으로 활발한 연주 활동과 함께 상명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예원학교, 서울예고, 선화예고, 계원예고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날 독주회에서 선보일 곡들은 삼마르티니의 오보에와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G장조 Op. 2/4, 슈만(C. Schumann)의 ‘오보에와 피아노를 위한 로망스 Op. 22, 푸치니의 ’오보에와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등이다. 연주에는 피아니스트 문재원이 함께한다.
입장료는 전석 30,000원이며, 인터파크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5005698)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예인예술기획 전화(02-586-094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