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새벽에 비가 내렸는지 땅이 젖어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수레 가운데 젖어 있는 수레가 있는 걸로 봐서 다른 곳에서 비를 맞고 온 것 같았습니다. 온 나라에 비가 올 거라고 합니다. 곳에 따라 많이 오는 곳도 있을 거라고 하지만 아무 어려움 주지 않고 잘 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해뜩발긋'입니다.
'해뜩발긋' 이 말을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을듯 한데, 처음 보시고 어떤 느낌이 드시고 또 어떤 뜻일 것 같으신지요? '뭐 이런 말도 있었어?'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얼른 뜻을 어림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어제 알려드린 '해뜩'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시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해뜩'이 가진 세 가지 뜻 가운데 '흰 빛깔이 다른 빛깔 사이에 섞여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는 뜻이 있었습니다. 이와 이어지는 말이 바로 '해뜩발긋'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조금 하얗고 발그스름한 모양'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빛깔이 조금 희고 발그스름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려대한국어대사전' 풀이가 더 마음에 드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궁금합니다.
풀이를 보시다시피 '해뜩발긋'에서 '발긋'이 '발그스름하다'에서 온 말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뜩'이라는 말을 알고 '발그스름하다'는 말을 알고 있으면 뜻을 어림하기 어렵지 않은 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말을 쓴 보기월(예문)이 두 말집(사전) 어디에도 없습니다. 저는 이 말을 보고 바로 제가 좋아하는 복숭아가 떠올랐습니다. 복숭아 가운데 겉으로 보기에 흰빛이 있어서 다 안 익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아주 맛이 단 것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 일이 떠올랐지요. "복숭아가 해뜩발긋 다 안 익은 것 같았는데 아주 달았습니다."처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해뜩발긋'의 움직씨(동사)는 '해뜩발긋하다'입니다. '빛깔이 조금 희고 발그스름하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해뜩발긋'과 '해뜩발긋하다'를 어디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말꽃지은이(문학작가) 분들과 함께 여러분이 이 말을 많이 써 주셔서 우리 말꽃지음몬(문학작품)과 삶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