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년 전통의 전통가족잔치 ‘경수연’ 재현

  • 등록 2025.09.06 12:35:28
크게보기

궁중문화를 즐길 수 있었던 유일한 민간가족잔치
서울시 유형문화재 173호, 부산시 보물 제1806호로 지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420년 전통의 경수연(慶壽宴) 가족잔치가 오는 9월 20일(토) 낮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경수연 보존회(대표 이광햬) 주최로 서울 광화문 앞 ‘의정부터’에서 재현된다.

 

 

경수연은 7년 동안 임진왜란이 끝나고 1605년 몇몇 대신들이 양로계를 만들어 살아계신 100살, 70살 이상의 노부모들을 위해 연 잔치다. 참담한 전쟁으로 수많은 백성이 죽었기에 100살를 넘긴 노모가 살아계신 것은 나라를 위한 좋은 징조라 여기고, 선조는 궁중기관인 장악원과 조찬소를 통해 궁중음악과 음식을 선물하였고 자녀들은 부모의 장수를 기원하고 술과 절을 드리고 가마로 부모님을 모셨던 잔치다.

 

경수연은 임금이 노인만을 궁중으로 모신 양로연과 달리 가족이 함께한 가족잔치며, 70살 이상의 은퇴한 대신을 궁중에 모신 기로연과도 달리 가족이 주최다. 이렇듯 경수연은 민가에서 행해졌지만, 임금에 의한 사연(賜宴) 곧 나라에서 베푸는 잔치의 성격도 어느 정도 있기에 민가에서 궁중음식을 맛보고 궁중악을 체험했던 우리나라만의 독특하고 유일한 행사다.

 

경수연은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선조(1605), 인조(1630), 숙종(1692)에 치러진 기록이 있으며, 경수연도, 선묘조제재경수연도, 칠태부인경수연도, 여주 경수연도 등 잔치를 그린 경수연도도 여럿 현존하고 있다. 이가운데 선묘조제재경수연도는 5폭으로 나뉘어 그려져 있는데, 부모님을 모신 가마와 손님을 맞는 대문 안팎의 정경. 음식을 만드는‘조찬소(造饌所)’, 계원들이 회동하는 광경, 대부인에게 예를 올리는 모습. 노부모님을 위한 연회 장면이 매우 자세하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특히 궁중음식을 마련하는 조찬소의 모습이 자세히 그려진 유일한 그림으로 그 값어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수연도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17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칠태부인경수연도는 부산시 보물 제1806호로 부산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경수연은 노인 고독사가 수만 명에 이르며, 핵가족과 1인 가구가 증가, 인구감소 등으로 가족의 기능이 약화 되는 이 시대에 가족 구성원들이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가족잔치다. 다행히 지난해에 서울시가 지원하여 남산한옥마을에서 경수연 재현행사를 열었는데, 100가족이 넘게 참여하였고, 전문가를 포함한 평가에서도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아 올해도 지원을 받게 되어 9월 20일(토)에 재현된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