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민속학 공론의 장을 열다

  • 등록 2025.10.24 11: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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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 학문, 박물관과 학회가 만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람들의 일상과 공동체의 기억을 담아내는 ‘민속’은 지금 어디쯤 있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이 학계와 손을 맞잡는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오는 10월 31일(금) 민속학계와 연합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박물관과 학회의 연대’를 중심 주제로, 학문과 현장, 공공과 실천이 만나는 새로운 지점을 찾고자 마련되었다.

 

민속학, 다시 사회와 호흡하다

이번 학술대회는 “민속학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학회 쪽에서는 허용호 한국민속학회장이 〈민속학, 오늘도 위기인가〉를 통해 한국 민속학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학문적 정체성의 현주소를 짚을 예정이며, 정연학 비교민속학회장은 〈민속 관련 학회의 지속 가능성과 필요성〉을 발표해 학문 공동체의 재구성과 연대의 방향을 모색한다. 이어 강정원 한국문화인류학회장은 〈한국민속학자대회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대안〉을 통해 민속학 내부의 역사적 성찰과 제도적 과제를 조명할 예정이다.

 

 

박물관에서는 우승하 학예연구관이 〈박물관과 학회의 교차점에서: 민속학 협력사업의 실천과 과제〉를 통해 학문 연구와 공공기관의 실천이 만나는 접점을 제시하며, 신진 연구자 세대에서는 국립경국대학교 강석민 박사가 〈민속학ㆍ인류학 신진 연구자의 생존과 실천 사이〉를 통해 현장 연구의 현실과 새로운 학문적 실천의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이처럼 학회, 박물관, 그리고 신진 연구자가 각자의 시선에서 민속학의 위기와 재생의 길을 논의함으로써, 이번 학술대회는 세대와 기관을 넘어선 ‘공론의 장’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속학, 다시 공공의 언어로”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학술대회 개회사에서 “민속학은 언제나 ‘현장’에서 출발하여 ‘공론’으로 나아가는 학문이며, 생활의 기억을 수집하고 해석해 온 연구자들의 헌신이 오늘의 민속학을 지탱해왔다.”라고 밝힐 예정이다. 또한 “박물관과 학계가 함께 호흡하며 연구, 전시, 교육, 기록을 잇는 공공의 장을 만들어갈 때, 민속학은 다시 살아 있는 지식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할 계획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행사를 세종시 신청사 건립을 앞둔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고, 민속학계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학문과 사회가 서로의 거울이 될 때, 민속학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해석하는 언어가 된다”라고 말했다.

 

기억의 힘, 그리고 미래의 민속학

이번 학술대회는 사라져가는 기억과 변화하는 공동체를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던지며, 박물관은 이를 계기로 학회 간 협력과 연구자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민속학이 과거를 해석하는 학문을 넘어, 지금 이 시대의 사람과 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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