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世宗大王, 세종 큰 임금)

  • 등록 2025.12.11 12: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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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四字成語)로 보는 세종의 사상 47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중세에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호칭으로 ‘왕’이나 '임금( 님+ 그+ 음 즉 높으신 분)을 많이 쓰지만 그밖에 통치기간 가운데 업적이 많은 분은 특히 ‘대왕’으로 불린다. 그 기준은 한두 사람이 평가하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당대의 평이 있거나 오랫동안 사학자들의 평가를 한 결과일 것이다.

 

‘대왕’은 임금 전체를 높여 부를 때도 쓰지만, 그보다 특히 업적이 뛰어났을 때 ‘00대왕’이라는 시호(諡號)나 존호(尊號)로 강조하여 부른다. 시호(諡號)는 제왕이나 재상, 유현(儒賢, 유학에 정통한 선비)들이 죽은 뒤에, 그들의 공덕을 칭송하여 붙인 이름이고 존호(尊號)는 임금이나 왕비의 덕을 기리기 위하여 올리던 칭호다.

 

한국사에서 공식적으로 또는 전통적으로 ‘대왕(大王)’이라는 칭호로 불린 인물들은 많지 않다. 그중 한국사에서 대표적으로 “대왕”으로 불린 군주·위인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단군왕검(檀君王儉)으로 단군대왕(BC2333 ~)이다. 후대 사서와 민간 신앙에서 ‘단군대왕’으로 부르고 있다. 옛 기록보다 조선ㆍ근대 민족주의 시기에 강화된 표현이다.

 

다음은 고구려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390~412)을 들 수 있다. 한반도 역사상 공식 시호에 “대왕”이 붙은 대표적 인물이다. 정복 사업을 통해 고구려 때 가장 넓은 영토를 구축했는데 광개토대왕릉비에 업적 기록이 있으며, “영락대왕”,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 등 긴 시호를 가지고 있다.

 

다음은 ‘장수왕 곧 장수대왕’(413~491)이다. 광개토대왕의 아들로 남진 정책으로 평양 천도, 고구려 장기 전성기 완성했다. 묘호는 장수왕이지만 사후 “장수대왕”이라 불리고 있다.

 

다음은 신라의 ‘문무대왕’(661~680)을 들 수 있다. 삼국 통일을 실현한 인물로 죽은 뒤에도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다 장군용(문무대왕릉) 전설을 지니고 있다. ‘삼국통일대왕’으로 기림을 받고 있다.

 

다음은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 곧 ‘태조대왕’(918~943)을 들 수 있다. 통일 이후 후삼국을 수습하고 국가 기틀을 마련하여 고려를 건국한 인물이다. 고려에서 그를 기념한 사당 이름도 “태조대왕”이고 사후 시호에 ‘대왕’이 포함되어 부른다.

 

다음은 태조 이성계로 ‘태조대왕’(1392~1398)이다. 조선을 창건하여 조선에서도 사당에 ‘태조대왕’으로 모셔지고 있다. 공식 존호에서도 대왕 칭호를 사용한다.

 

그리고 조선의 세종대왕(世宗大王)(1419~1450)이다. 조선의 과학ㆍ문화ㆍ정치 전 분야를 새롭게 하고 발전시킨 성군이다. 한글을 창제(훈민정음)하고 생존 당시 ‘세종’이었으나 사후 공식 시호에서 ‘대왕’을 사용했다. 오늘날 가장 널리 불리는 ‘대왕’ 칭호의 임금이다.

 

 

그리고 영조대왕ㆍ정조대왕 (1725 ~1800)이다. 조선 후기의 개혁군주로 공식 시호ㆍ제례에서 ‘영조대왕’, ‘정조대왕’으로 불린다.

 

대왕으로 불리는 규정은 정해져 있지 않겠지만 당대에 그리고 후세에 여러 사람들에 의해 자연스레 평가를 받아 ‘대왕’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세종에 대한 글을 써 오면서 우리는 다시금 세종이 이룩한 조선 초의 기초문화가 당대에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르네상스를 이룬 것을 알고 있다. 훈민정음은 시대가 바뀌어 인공지능(AI) 시대에 더욱 큰 국제적 값어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는 이어 다음 과제를 잘 펼쳐지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연재를 끝내는 글쓴이의 말) 그간 2018년 10월 24일 이후 ‘생각의 정치를 편 ‘세종의 길 함께 걷기’와 2023년 10월 26일 이후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보는 세종의 사상’ 연재를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자료를 조금 더 정리하여 다시금 ‘세종’과 만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kokim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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