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터키(투르키예) 안탈리아가 품은 지중해의 푸른 물빛을 가르며 전세 낸 요트(주로 개인적인 여가나 스포츠, 레저를 목적으로 하는 소형~중형 배로 소수의 인원이 배 전체를 빌려 독립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가 매끄럽게 물 위를 가른다. 지중해, 에게해 같은 낱말은 유럽인들에게는 동네 바다일 수 있으나 머나먼 동아시아인에게는 교과서에서나 들어보았음직한 아득한 바다 이름이다. 어제 그 바다 위에서 막 떠오르는 해돋이를 보았다. 터키 남부의 휴양도시 안탈리아는 터키인들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도시로 주홍빛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즐비한 지중해 해변을 끼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 경관이 펼쳐지는 곳이다.
지중해의 푸른바다를 끼고 달리다 보면 나타나는 올림포스산(터키에서는 타흐탈르산이라 부름)도 볼만한 관광코스다. 터키에 도착하여 며칠 동안 고대 역사 유적지 탐방으로 심신이 지칠 때쯤해서 찾아서인지 안탈리아는 명성처럼 안온하다. 거기에 지중해가 있고 더욱 장관인 것은 지중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올림푸스산이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터키에는 '올림포스(Olympos)'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 곳 있으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안탈리아 인근의 타흐탈르산(Tahtalı Dağı)이다. 이 산은 고대 리키아 연맹의 주요 도시였던 올림포스 시의 배후에 자리 잡고 있어 '리키아의 올림포스'라고도 부른다.
흔히 올림푸스산이라고 하면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와 12신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는 터키보다는 그리스에 있는 올림푸스산이 ‘신화 속의 산’이다. '올림포스'는 고대 그리스어로 '높은 산' 또는 '신들의 거처'를 의미하며, 고전 세계에는 이 이름을 가진 산이 20여 개나 존재한다. 제우스와 12신이 사는 신화 속 진짜 '올림포스'는 일반적으로 그리스 북부 테살리아에 있는 그리스 최고봉(2,917m)을 말하는데 그렇다고 터키의 올림포스산이 신화와 무관한 것은 아니다.
이곳 역시 '신들의 왕좌'로 불리는 곳으로 이 산 인근의 키메라(Chimaera) 바위산에서는 지표면 틈새로 천연가스가 솟아올라 불꽃이 꺼지지 않는데, 고대인들은 이를 신화 속 괴물인 키메라의 숨결로 믿으며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숭배했다고 전해진다.
해발 2,365m의 거대한 터키의 올림포스산(타흐탈르산) 꼭대기는 터키말로 올림포스 텔레페릭(Olympos Teleferik) 라고 부르는 케이블카를 통해 올라갈 수 있으며, 지중해의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꼭대기에는 만년설처럼 눈이 쌓여 두꺼운 얼음층을 이루고 있으며 이곳 정상에는 주요 각국까지의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는데 서울까지는 약 8,148km다. 올림푸스산의 절경과 푸른 지중해 바다를 잠시 바라다보면서 터키에서의 닷새째 여정을 즐겨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