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한계 시험하는 ‘공놀이클럽’의 파격 행보

  • 등록 2026.04.03 11:40:32
크게보기

그 첫 포문 여는 <광인일기>, 4월 24일 대학로극장 쿼드 상륙
5월 <미미의 미미한 연애>까지 쉼 없는 창작 릴레이 예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2025년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과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받으며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주목을 받는 공놀이클럽이 2026년 상반기, 새 작품 두 편을 연달아 선보이며 창작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과감한 신작 잇기의 첫 포문을 여는 작품은 4월 개막하는 <광인일기>다. 이어지는 5월에는 또 다른 신작 <미미의 미미한 연애>가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사회와 개인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조망하는 두 작품을 통해 공놀이클럽은 동시대적 감각을 다층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식인’에서 ‘혐오’로 – 고전을 통해 드러나는 지금의 얼굴

공놀이클럽의 신작 연극 <광인일기>는 2026년 4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작품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2025년 제8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에서 공개되며 전석 매진을 기록,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낭독의 틀을 깨는 압도적인 에너지로 '실연 수준의 완성도'라는 찬사를 받았던 <광인일기>는, 이번 본 공연을 통해 한층 깊어진 무대 언어를 선보인다.

 

<광인일기>는 중국 현대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루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봉건적 질서를 ‘식인의 문화’로 규정했던 원작의 날카로운 문제의식은, 국제연극제 등에서 독창적인 실험성을 인정받은 작가 좡자윈(莊稼昀)의 각색을 거쳐 동시대 사회로 확장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연극 <원칙>에서 각각 각색과 번역으로 긴밀한 호흡을 보여주었던 강훈구 연출과 장희재 번역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강 연출은 장희재의 유려한 번역을 바탕으로 이 텍스트를 현재 한국의 맥락으로 가져와 경쟁과 혐오, 진영 논리와 집단적 광기가 일상화된 우리 사회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연극평론가 남지수는 이번 작품이 "루쉰의 원작을 충실히 유지하면서도 식인을 ‘혐오 이데올로기’로 치환해, 광인을 사회에 저항하는 인물로 강렬하게 재구성했다"라고 분석했다.

 

동시대 무대 위로 소환된 연극 <광인일기>는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오늘날의 '식인 사회'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무한 경쟁 속에서 자행되는 타자화, 발전과 개발 이면의 불평등, 그리고 맹목적 신념이 된 정치적 광기까지. 작품은 과거 봉건 질서 속에 작동하던 식인의 원리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곳곳의 은유와 상징으로 고발한다. 100년 전의 텍스트가 현재의 기록처럼 읽히는 서늘한 경험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공간과 소리로 확장된 무대 - 집단적 광기의 감각적 구현

<광인일기>는 글자 중심의 연극에서 탈피해 시청각적 요소가 극대화된 총체극으로 구현된다. 대학로극장 쿼드의 열린 공간을 활용한 혁신적인 무대 연출과 극의 긴박함을 더하는 라이브 연주는 이번 공연의 핵심 관람 핵심 사항이다. 여기에 공놀이클럽 배우들의 폭발적인 신체 연기가 더해지며, 작품은 집단적 광기에 매몰된 현대 사회의 자화상을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와소리로 각인시킨다.

 

배우들의 밀도 높은 앙상블이 이끄는 긴장감

공놀이클럽의 대표 배우인 류세일은 이번 작품에서 작품 이름과 같은 ‘광인’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지탱한다. 최근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마주한 아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연극 <보호받지 못한 자들>에서는 폭발적이고 밀도 높은 연기로 무대를 압도했던 그는, 이번 무대에서 이성과 광기의 경계에 선 광인의 복합적인 심리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증명해 보일 예정이다. 공놀이클럽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배우 김솔지, 남재국, 박은경, 유종연, 이세준, 이승훈의 독보적인 앙상블은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정교하게 설계된 무대 언어와 파격적인 미학적 실험이 응축된 신작 연극 <광인일기>는, 공놀이클럽이 올 한 해 펼쳐나갈 과감하고도 뜨거운 창작 여정의 압도적인 서막이 될 것이다.

 

본 공연은 14살 이상(2014년 이전 출생) 관람 가능하며, 4월 24일(금)부터 5월 3일(일)까지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공연된다. 공연 시각은 공연 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저녁 7시 30분,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낮 3시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전석 5만 원이며, 자세한 예매 방법과 공연 안내는 NOL티켓(구 인터파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과인터뷰 관련 문의는 번개글(ballplayclub@naver.com)로 할 수 있다.

 

이한영 기자 pine9969@hanmail.net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편집고문 서한범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