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초기 세종임금 때는 과학이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역시 세종 때인
1442년엔 세계 최초의 규격화된 우량계 곧 측우기를 만들었지요. 그리고 한해 전
1441년에는 개천의 물을 잘 다스리기 위한 목적 곧 개천의 수심을 재려고 수표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그 수표가 설치된 다리는 그래서 이름이 수표교가 된
것입니다. 조선시대 서울 한양 한가운데로 개천 곧 지금의 청계천이 흘렀는데 이
개천의 홍수통제 시스템을 구성하던 것이 바로 수표와 수표교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수표와 수표교가 지금 별거를 하고 있습니다. 수표교는 장충단 공원에
가 있고, 현재 청계천에 있는 수표교는 모조시설입니다. 또 수표는 홍릉 세종대왕
기념관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그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습니다. 조선시대 홍수통제
시스템이었던 중요한 유물, 유적인 수표와 수표교를 이토록 별거하게 한 까닭이
무엇인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