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2월 12일 새로 발굴된 450여 점의 유물들 중 부여박물관 사람들 넋을
잃게 한 것은 1,500여 년 땅속에 묻혀있다가 햇빛을 본 백제금동대향로였습니다.
이 대향로는 중국 박산향로와 기본 형태는 비슷하지만 백제인의 생각·기술·창의력이
합쳐진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전혀 새로운 작품이지요. 대향로는 맨 위의 봉황과 용 받침대까지 모두 네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신선계, 인간계, 저승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뚜껑 꼭대기에는 봉황이 목과 부리로 여의주를 품고 날개를 편 채 힘있게 서 있으며, 몸체는 활짝 피어난 연꽃을 닮았고, 받침대는 그 연꽃 밑부분을 입으로 문 채 하늘로 치솟듯 떠받는 한 마리의 용이 되었습니다. 봉황 앞 가슴과 악사상 앞뒤에는 5개의 구멍으로 향 연기가 자연스럽게 피어오르는 정교함과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갖춰 동아시아 고대 금속 공예의 최고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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