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 일식은 해가림, 월식은 달가림입니다

  • 등록 2009.02.24 01: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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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 일식은 해가림, 월식은 달가림입니다

달이 해를 가려 생기는 것을 “일식(日蝕)”이라고 합니다. 대신 지구가 달을 가리면 “월식(月蝕)”이라고 하죠. 일식과 월식 모두 “좀먹을 식(蝕)”이란 한자를 씁니다. 이 “蝕”은 좀먹거나 썩어들어간 상처를 뜻하기 때문에 일식과 월식은 별로 좋지 않은 말입니다. 그런데 이 일식과 월식에도 훨씬 느낌도 좋고 과학적인 토박이말 “해가림”과 “달가림”이 있었지만 쓰지 않아서 잊혔습니다.

또 재미있는 토박이말이 있습니다. 초승달이나 그믐달을 지방에 따라서 “손톱달” 또는 “갈고리달”이라고 씁니다. “손톱달”은 친근하고 앙증맞은 느낌이 들지만 “갈고리달”은 무서운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한밤중에 뒤척이다가 뜰에 나와보니 우듬지에 걸린 갈고리달이 처연한 빛을 흘리고 있었다.”, “손톱달만 한 달빛이라도 있었으면 그 밤이 그렇게 무섭고 불안하지는 않았으리라”같이 분위기에 맞게 쓰면 좋을 일입니다.

참고 :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서해문집

김영조 sol119@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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