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가면 “봇뒤창옷”이란 갓난아기 옷이 있습니다. 이 옷은 태어나서 한 달 동안 아기에게 입히는 홑옷입니다. “봇뒤창옷”은 거친 삼베로 만드는데 살갗을 튼튼하게 하고 인내심을 기르려고 한 것입니다. ‘봇태창옷’·'봇뒤적삼'·'베옷'·'삼칠일옷'·'베창옷'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봇뒤창옷”이란 말을 풀어보면 ‘봇’은 ‘자궁(子宮)’, ‘뒤’는 ‘자궁에서 떨어진 다음’, ‘창옷’은 ‘홑옷’을 뜻하여 세상에 처음 나온 아기가 입는 홑옷이란 말이지요.모양은 깃이나 섶은 달지 않고, 길이는 엉덩이를 덮어 내릴 만큼 길며, 옷고름은 목숨이 길라고 무명실로 다는데 한쪽은 가슴 한 바퀴를 돌려 맬 수 있도록 길게 만들었습니다. 또 ‘운수 좋은 옷’으로 생각했는데 아들이 입었던 옷, 특히 큰아들 것은 잘 두었다가 전쟁에 나가거나 소송 사건, 과거 시험을 보러 갈 때에 등에 대거나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하지요. 또 여자아이가 입던 것은 남자아이에게 절대 물려주지 않았습니다. “이 옷을 입지 못한 사람은 저승에 가서도 사람 축에 끼지 못한다.”라고 생각해서 빌려서라도 반드시 입혔다고 하였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