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식점에 가보면 ‘물은 셀프입니다.’라고 써 붙인 데가 많습니다. 이 말을 정확하게 풀이하면 ‘물은 스스로입니다’가 됩니다. 어법에 맞지 않는 것이지요. 외래어를 쓰지 않아야 하겠지만 정 쓴다면 ‘물은 셀프 서비스입니다.’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셀프 서비스’는 순우리말로 ‘제시중’ 즉, ‘자기 시중’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시중’은 옆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심부름을 하는 일을 말합니다. ‘시중’에는 ‘옷 시중’, ‘잠자리 시중’, ‘남편의 시중을 받다’ 따위의 예가 있으며, 심훈의 「상록수」에는 “금분이는 이틀째나 밥을 안 먹고 잠도 안자고 선생의 머리맡을 떠나지 않으며 시중을 든다.‘라는 글이 보입니다.
누구나 흔히 쓰는 ‘물은 셀프입니다.’를 쓰기 보다는 ‘물은 제시중으로’하면 신선하고, 정감있게 다가와서 더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