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장도(銀粧刀)가 가보로 전해지는 열녀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 “은장도”라는 영화가 있고, 텔레비전 드라마에도 은장도가 등장하곤 합니다. 이 은장도는 은으로 장식한 작은 칼로 주로 여인들이 호신용이나 노리개로 많이 지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선시대 여인네는 외간남자가 순결을 범하려 할 때 이 은장도로 자결했습니다. 장도를 차는 풍습은 고려 때부터 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널리 보편화되었습니다.
은장도 중 옷고름에 찬 노리개는 패도(佩刀), 주머니 속에 지닌 것은 낭도(囊刀)입니다. 은장도의 재료는 은이고, 몸체는 강철인데 ‘일편단심’이란 글씨무늬를 새기기도 하였습니다. 조선 연산군 때와 현종 때는 이 은장도를 금했는데 이는 금과 은의 사용이 사람의 귀천을 가리는 기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은장도는 그냥 노리개로만 쓰고, 뚜껑을 열지 말아야 하는 물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