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 일제도 막지 못한 우리 겨레의 흰옷 사랑

  • 등록 2005.02.24 15: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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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일제도 막지 못한 우리 겨레의 흰옷 사랑

“떡팔러 장에 갔다 / 베옷에 먹물탕이라 / 옷이야 검었지만 / 배알까지 검길쏘냐”

일제강점기 때 번진 남도아리랑의 한 대목인데, 민족문화 말살정책의 하나로 시골 장터의 들머리마다 검정물을 담은 커다란 가마솥을 놓고, 장에 오는 사람들의 흰옷에 검정물을 끼얹은 데서 나온 노래입니다. 검정물 세례를 받은 떡장수까지도 배알, 곧 심지까지야 검게 할 수는 없다고 민족감정을 토해내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겨레는 일제의 강압에도 흰옷에 대한 집념은 대단했습니다.

중국 책 ‘위지(魏志)’에 부여 사람들이 흰옷을 입고 있었다고 한 것을 보면 우리 겨레가 흰옷을 입기 시작한 것은 상고시대 때부터인 듯합니다. 흰옷을 좋아한 까닭으로 밝사상(해와 밝음의 사상)에 따름, 금욕적인 인격완성과 자연에 일치하려는 마음, 상복의 영향, 금색(禁色)으로 인한 영향, 물감이 희귀한 때문 등의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

김영조 sol119@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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