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 살창고쟁이와 어머니

  • 등록 2005.03.02 15: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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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살창고쟁이와 어머니

여자 한복 중 ‘고쟁이’라는 속옷은 남자바지와 비슷하지만 밑이 터져있고, 가랑이 통이 넓습니다. 이 고쟁이 종류 중 ‘살창고쟁이’라는 것이 있는데 경북지역에서 많이 입던 여름용 고쟁이로 허리 부위에 돌아가며 많게는 14개의 긴 구멍을 냈으며, 독특한 모양 때문에 많은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살창처럼 생겼다고 ‘살창고쟁이’, 문어 다리처럼 생겼다 하여 ‘문어고장주’, 가위로 잘라냈다는 뜻으로 '가새고장주‘라고도 합니다. 새색시가 시집갈 때 예의를 갖추기 위하여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어서 몹시 더웠는데 조금이라도 시원하라고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입혀 보낸 것입니다. 또 시집살이도 그 옷처럼 시원하게 살라는 바람이 있었으며, 시집가는 딸의 행복을 비는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이 살창고쟁이는 1930년 대 까지 입다가 이후부터는 앞이 막히고 뒤만 트인 ‘개화고장주’에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김영조 sol119@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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