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독일 여행을 했습니다. 그때 가본 함부르크에는 작은 강들이 있었고, 그 강 주변에
는 300~400년이 된 건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낡은 집이었지만 건물 앞에는 언제 지었고, 언제 고쳤는지 내력을 적어 놓았습니다. 물론 그 건물들은 화물을 싣고 내리거나 보관하는 창고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독일 사람들은 그 낡은 건물을 헐지 않았으며, 그 근처에 다시 새로 건물을 지을 때는 옛 건물과의 조화를 꾀했습니다. 전혀 다른 디자인의 건축을 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짓는 건물들은 똑같지 않고 개성이 있었습니다. 한국처럼 그 건물이 그 건물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전혀 엉뚱한 건물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독일 사람들의 조화와 개성을 통해 전통을 살리는 마음이 가슴에 다가온 것입니다. 민박한 집의 독일인이 대단해 보이지도 않은 옛물건을 소중히 아끼는 모습과 함께 오랫동안 잊히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