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나미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 특별 초청 사진전 ‘격동의 한국’이 11월 20일부터 12월 19일까지 ‘사진공간 배다리’(관장 이상봉)와 ‘A-One’(관장 마틴리)갤러리에서 동시에 전시된다.
구와바라 시세이는 일본의 수은 중독 공해병인 ‘미나마타병’을 촬영하여 일본사진비평가협회가 주는 신인상을 받았으며 이후 한국, 베트남, 구소련 등을 지속적으로 발표한 일본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다. 한국에서는 2002년 동강사진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1964년부터 구와바라 시세이가 촬영한 한일협정 반대시위, 베트남파병, 미군기지촌, 농어촌풍경, 민주화운동, 북한의 모습 등 급변하는 한국사회의 사진 70여점이 전시된다.
구와바라 시세이는 한국을 수차례 방문하여 10만여점의 사진을 찍었으며 지금까지도 한국을 담아오고 있다. 부인이 한국인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특별히 한국과 한국인의 삶에 매료되어 계속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 기간 중 작가가 직접 방문하여 특강을 하기도 하는데 22일(금)은 안양의 A-One 갤러리에서 오후 7:00, 인천의 ‘사진공간 배다리’에서는 23일(토) 오후 3시에 진행된다.
특강은 유료이다.
(연락처)
사진공간 배다리 (070-4142-0897) 인천시 동구 금곡동 14-10
A-One갤러리 (070-4143-2100)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관양로 131
<구와바라 시세이 작가 노트>
나는 1964년 일본의 그래픽 저널 월간지 '타이요'잡지의 '분단 한국'의 특집 기획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였다. 당시 27세였던 나는 한국에 대한 촬영으로 들떠 있었고 큰 흥미와 함께 촬영계획도 잘 만들어갔다.
그로부터 2년여에 걸친 취재는 외국인 기자 신분으로 커다란 어려움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는데 당시 내가 촬영한 주제는 전쟁의 흔적, 판문점, 훈련소, 대학생 시위, 주한미군, 농민, 도시민, 어민 등의 생활모습 등 다양하게 가능한 많이 촬영했다. 이 때 촬영한 사진들은 이듬해인 1965년에 잡지 ‘타이요’에 발표하여 마무리하였다.

그러나 나는 한국에 대한 애착을 그대로 버릴 수 없었다. 취재는 끝났지만 더 깊은 관심속에서 촬영하고자 하는 미련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그것은 한국인 아내의 사랑이 곁들여 졌는지도 모르겠지만 한국민의 독특한 강인한 정신 또한 나를 한국으로 찾게 만들었다.
나는 이후 독도촬영에 성공했고 고려대와 연세대의 학생시위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급변하는 시대에서 한국은 베트남 전쟁을 결정했고 나는 참전하는 한국군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1970년대 나는, 급성장하는 한국 경제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한국의 발전상은 내 카메라에 잡혔고 나는 강남구의 넓은 도로, 분당의 고층주택가 포항제철소, 울산조선소 등을 담아내었다. 나의 한국 촬영은 1964년부터 올림픽을 마친 이듬해인 1989년까지 가장 격동적인 한국을 바라보았고 담아왔다.
사진은 과거의 시간을 다시 담아낼 수 없다. 내가 담아낸 한국의 사진 10만여 컷은 나름 대단한 자료이다. 이 자료를 한국에서 몇 번의 전시를 통하여 보여준 바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와 비슷한 포멧이지만 전시 형태의 변화에 나는 반응한다. 인천과 안양이라는 지역적 차이가 있는 두 전시장에서 나의 사진을 동시에 전시한다는 것은 나에게 새롭고 신선한 발상이다.
‘사진공간 배다리’와 안양의 ‘A-One’ 갤러리의 합동 전시는 소규모 갤러리가 자신들의 특성을 살려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시도하는 것 같아서 기쁜 마음으로 이번 초청 건을 받아 들였다.
A-One 갤러리의 마틴 리 교수는 이미 도쿄의 니콘살롱에서 전시되는 고엽제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직접 보면서 마음으로부터 응원하고 찬사를 보낸 바 있으며 그의 갤러리에서 저의 작품이 걸리게 된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또한 인천의 ‘사진공간 배다리’는 최근 들어 지역의 사진인과 함께 다양한 사진작업을 만들어 가는 작지만 큰일을 하는 소박한 사진 전문 갤러리로 들었다. 그와 같은 곳에서 제 작품을 걸 수 있다는 것 또한 영광이며 두개의 갤러리에서 사진전시를 허락하여 주신 마틴리 교수와 이상봉 대표께 감사함을 전한다.
<'사진공간 배다리'와 ‘A-One 갤러리'는 어떤 곳인가?>
두 전시장은 모두 10평 조금 넘는 소규모 크기의 전시공간을 갖고 있다. 또한 한 사람의 직원도 없이 여러 사진인들의 관심으로 운영되는 무직원 시스템의 갤러리라는 점도 공통적 특징이다.
갤러리 대표가 모두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진인으로 지역 사진문화에 이바지 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개인 사재를 털어 갤러리를 운영하는 점까지도 같다.
이러한 소규모 갤러리에서 공동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사진가를 자비로 초빙하고 무료로 전시를 개방하는 것은 독특한 일이고 초대 전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남다른 일로 해석할 수 있다.
인천의 '사진공간 배다리'는 10여평의 작은 공간이면서도 다양한 사진 활동을 하고 있다. 최민식, 성남훈 등 한국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작가를 초대하여 전시를 유치한 바 있으며 유광식, 김혜진, 노기훈, 이승주 등 청년 작가와 김보섭, 임기성 등 지역 중견 작가 들의 전시를 이끌어 내었으며 ‘문학과 사진’이란 제목으로 전국적으로 문학을 사진화 작업하는 3명의 신인 작가를 발굴해 내는 등 젊고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사진공동체를 꿈꾸는 새로운 시스템의 사진 갤러리이다.
또한 안양의 A-One 갤러리는 지난 8월에 첫 오픈하여 지금까지 안양의 지역 작가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지역의 사회봉사와 교육 등을 통해 안양 지역에 사진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