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윤지영 기자] “나는 아버지의 널따란 등에 업히고, 어깨위에 무동을 탔고, 무릎에 앉아 턱수염을 쓸어 재우시고, 항상 내 주전부리를 사들고 잰 걸음을 하셨다. 마치 촛불을 켜든 손처럼 정성과 사랑을 다해서 바람을 막아 주셨으며 아버지는 날 키우시고저 모든 것을 잃고 버리고 체면까지도 벗어 던졌지만 난 아버지에게 생전에 효도는 고사하고 온갖 투정으로 불효막심했다. 불초 여식이 지금 통한의 눈물로 참회한다.
-'아버지의 치마' 가운데 수필가 김의순-
▲ 김의순 수필가의 육필시비
충남 보령의 개화예술공원(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214-5) 안의 “육필시공원”에는 작가가 직접 쓴 시와 수필의 한 토막이 겨울바람을 맞으며 오롯이 서 있었다. 이곳에는 400여기의 보령산 오석에 새겨진 시비가 서 있어 산책을 하면서 감상하기 좋게 되어있다. 기자가 찾은 겨울은 좀 춥고 황량했지만 꽃피는 봄과 신록의 여름 그리고 단풍드는 가을의 정취라면 오석 속의 시를 쓴 작가의 마음을 한껏 읽어 낼 수 있을 것만 같다.
▲ 큼지막한 조각과 시비가 들어 서 있는 공원
개화예술공원은 2003년 문을 연 모산조형미술관을 비롯하여 비림공원, 육필시공원, 화인음악당, 허브랜드를 갖춘 대단위종합예술공원으로 보령지역에서는 손꼽히는 문화관광 단지다. 겨울철이라 그런지 꽃과 아기자기한 식물을 감상 할 수 있는 허브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공원 안의 작은 개울에서는 빠알간 금붕어들의 모습이 귀여웠다.
허브공원을 구경하고 출출해지면 허브비빔밥을 한 그릇 먹어보는 것도 별미다. 이곳은 뷔페식인데 제법 음식들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조각공원과 육필시공원까지 돌아 보고나서 뜨끈한 찜질방에서 몸을 풀어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개화예술공원 입장권을 산 사람들은 찜질방이 3천원이라 부담 없이 들어 갈만 하다.
▲ 아기자기한 허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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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브공원 안의 개울물에서 노는 금붕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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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 시비(詩碑)를 감상하고 꽃 비빔밤으로 배를 채운다 |
충남 보령은 최근 보령머드잔치로 이름이 난 곳으로 여름철에는 대천해수욕장 등과 연계하여 한번 들려서 예술작품도 감상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 볼 만한 곳이다. 다만 누리집(홈페이지)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이 흠이다. 팝업창에는 2013년 9월달 행사 내용이 아직도 떠 있는 등 관리가 허술하다. 보완하면 좋겠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2시간 30분 거리라 널리 홍보한다면 5만여 평의 대공원에서 예술을 만끽하며 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생각된다.
*입장료 4000원을 개화예술공원 안의 모든 문화예술공간을 드나들 수 있으며 찜질방은 3천원에 즐 길 수 있다.
*찾아 가는 길: 승용차의 경우 "개화예술공원" 또는 "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214-5"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은 보령종합터미널에 오면 800번등 개화예술공원까지 오는 버스가 많다. 20분 거리
*문의:041-931-6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