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목판화 ‘뿌리 깊은 나무’

2014.04.20 18:05:56

[‘아름다운 한글’ 새김전 5]

[그린경제/얼레빗 = 손현목 작가]   

 

   
▲ ‘뿌리 깊은 나무’ 인출본 (정대철 작) - 왼쪽, ‘뿌리 깊은 나무’ 목판 (정대철 작)


<
작가 한밝 정대철의 말> 

불휘기픈남ᄀᆞᆫ……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한글)을 창제 하신 후, 처음으로 한글을 사용하여 만드신 책, 용비어천가. 그 가운데서 2장은 순수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매우 잘 보여준다. 나는 용비어천가2장을 이용하여 목판화 창작 작업을 했다. 이 부분은 뛰어난 문학성 때문에 교과서에도 실려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오래 동안 기억하며 즐겨 쓰는 구절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여러 매체에 자주 등장하여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문화를 담아낼 큰 나무 한글

세계에서 가장 젊은 문자 한글.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쉽다는 한글. 첨단 디지털시대에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한글. 이런 우리 한글을 쑥쑥 자라고 있는 청년나무의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구체화하여 목판에 새겨서 찍어 보았다. 

보이지 않는 땅 밑의 깊은 뿌리는 나무의 싱싱한 가지와 꼭 닮았을 것이다. 든든한 뿌리는 땅속 깊이깊이 들어가 우리 정신을 담아낼 큰 그릇의 바탕이 되어 주리라. 

지금 나무 주위를 미친 듯이 몰아치는 영어 바람 따위에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말과 글은 오랜 세월 동안 온갖 시련을 다 이겨내면서 우리 문화유산의 범위를 훨씬 뛰어 넘어 이제는 세계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글은 미래의 세계문화를 담아낼 희망의 큰 나무로 잘 자라고 있다고 믿는다.
 

<작가와 작품 뿌리 깊은 나무’> 

목판화 뿌리 깊은 나무의 작가 정대철은 현재 경북 김천의 ○○여자중학교에서 미술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정대철은 나와 함께 10년이 넘게 같은 동호회에서 새김질 작업을 했다. 그 긴 세월 동안 김천에서 대구로 덕유산으로……. 우리는 이루 다 말 할 수 없는 시간을 함께 했다. 한마디로 지독하다. 

정대철님은 오래 전부터 김천에서 새김질(서각)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모아 동호회를 조직하여 지도하고 있다. 몇 년 전 정대철 작가가 지도하는 김천동호회 서각전시회에 가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정작가의 꼼꼼하고 까다로운 지도 흔적이 회원들의 작품에 그대로 묻어나 있었으며 작품 수준도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천동호회 활동이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아마 그의 고집스러움과 집요함이 그대로 회원들에게 옮겨졌을 것이다.  

정대철은 최근까지 회원전을 통해서만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작품 뿌리 깊은 나무는 영어 광풍의 시대, 영어 권력의 시대로 몰아가고 있는 우리의 잘못된 영어 교육 정책과 과열된 교육 현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꾸짖으며, 우리 한글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용기와 믿음을 잘 담고 내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기적이 일어나길 기원하며... 

2014420일 일요일 

손현목 쓰다.

 

손현목 작가 sonhm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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