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이탈이라 미술 거장 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 1890-1964))는 “현실보다 더 추상적인 것은 없다.”고 했다. 모란디에게 있어 현실은 무엇이란 말인가? 모란디의 작품은 단순함과 고요함 속에서 예술과 존재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다. 모란디는 자신이 존경했던 세잔(Paul Cezanne)과 마찬가지로 가시적인 세계에 내재하는 무수한 이질성을 탐구하여 작품 속에 이를 독특한 질서로 재구성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그의 작은 작품 속에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사색과 예민한 직관의 총체가 담겨있다. 특히 모란디는 1940년대부터 크기가 다른 화면 위에 유사한 구성을 ‘반복’하기 시작한다.
▲ 조르조 모란디, <정물>, 1951, 캔버스에 유채, Museo Morandi, Bologna-Italy (V.783)
그 과정에서 그가 선택한 일상적인 소재들은 형태, 구조, 색에서 미묘하고 아름다운 ‘변주’를 보여준다. 이탈리아 볼로냐에 위치한 모란디 미술관(Museo Morandi) 소장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모란디 작품 가운데 현상적인 세계에 대한 무수한 경험의 층과 인간지각의 애매함, 리얼리티의 모순과 상대성, 무한한 변수에 의해 달라지는 차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후기 작품들이 전시된다.
▲ 조르조 모란디, <정물>, 1951 캔버스에 유채, Museo Morandi, Bologna-Italy (V.788)
모란디와의 대화’에서는 이번 모란디 전시의 중심이 된 정물에 초점을 두어, 모란디와 같은 시대를 산 한국작가들의 정물화를 비교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모란디에게 영감을 받은 동시대 작가들, 모란디와 유사한 태도로 사물에 접근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도상봉(1902-77), 오지호(1905-82), 김환기(1913-74), 박수근(1914-65), 황규백(1932-), 김구림(1936-), 최인수(1946-), 설원기(1951-), 고영훈(1952-), 강미선(1961-), 신미경(1967-), 황혜선(1969-), 이윤진(1972-), 정보영(1973-)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기간 2014.11.20 - 2015.02.25
- 장소 제 1, 2전시실
- 작가 조르조 모란디, 김환기, 도상봉, 박수근, 황규백, 김구림, 최인수, 설원기, 고영훈, 신미경 등
- 작품수 80여점
- 주최 /후원 국립현대미술관, 모란디 미술관, 동아일보사
- 관람료 성인 9000원, 중고생 7000원, 초등생 5000원, 유아 4,000원(덕수궁입장료 포함)
문의:02-2022-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