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안동립 기자]
▲ 흡스콜 호수 유람선 타는 곳
#7일차 2014년 8월 7일 목요일 (t=11:12:31출발)
늦잠을 자고 있는데 걱정이 되는지 여러분들이 방에 들어와 일어났는데 온몸이 쑤신다. 창밖을 내다보니 구름이 밀려나고 날이 맑아진다. 호텔에서 간단히 제공하는 빵을 먹고 짐을 챙겨 나왔다. 시의 규모가 큰데 시내가 조용하며 바쁘게 다니지는 않는다.
머렁 시와 울란바트 시 간에 100인승 정도 프로펠러 비행기가 정기적으로 운행 된다고 하는데 초원에서 횡으로 부는 바람에 결항이 잦다고 한다.
차량의 고장으로 정비를 보내고 일본인이 만든 머렁 시 지도를 보고 시청 앞 박물관을 찾았는데 수리중이다. 광장에 있는 시청에 들어가 관광 관련과에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박물관의 위치와 녹도문 비석 위치를 문의하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머렁 시 박물관은 (E100°09′44″, N49°38′13″) 호텔 부근에 있어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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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스콜 호수까지는 포장이 잘되어 있고 거리는 110km이다. 도로상에 차량이 많지 않아 속도를 낼 수 있다. 하늘이 흐리고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진다. 흡스콜(Khubsgul) 호수 최남단 마을 하트칼(E100°09′03″, N50°25′46″, h=1,624m, t=15:58:53)을 조금 지나니 호숫가에 게르와 캠프촌이 그림같이 펼쳐져있다. 부두에 오래된 러시아제 철선이 4척 정박해있다.
승선표를 사고 기다리는데 한국 젊은 여행자 김정빈(29)을 만났다. 화성시에서 자동차 설계를 하며, 울란바트로에서 머렁까지 비행기를 타고, 다시 버스로 흡스콜까지 왔다고 한다. 용기가 대단하다. 유람선에서 파는 훈제 송어와 튀긴 고기만두를 일행과 사서 나눠먹었다. 배위에서 선원 복장을 한 여자 진행자의 사회로 즉석 노래자랑을 하는데 배에 탄 몽골 사람들이 어울려 춤을 추고 순수하게 노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갈매기가 물가에서 많이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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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려지고 바람이 심하게 불고 파도가 친다. 배로 20여분 가니 멀리 오보가 보이는데, 선상 마이크로 안내하며 모두 그곳을 향해 기도를 올리는 행사를 한다. 물어보니 호수 가운데 몽골인 들이 신성시 하는 *둑기(纛旗)가 서있는 오보가 있다고 하였다. 일반적인 오보는 돌무더기 가운데 나무를 세우고 청색, 백색 천을 걸어 두었고, 필자가 중국 대흥안령 산맥을 넘는 고개 정상에서 둑기가 세워진 오보를 보았는데, 오보의 기원은 이곳 흡스콜 호수의 오보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한다. 몽골사람들은 평생 이 호수를 여행하여 기도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둑기(纛旗)란: 큰 창에 소의 검은 깃털을 꽂아 둥글게 만든 기(旗)로, 군신(軍神)인 치우천왕을 상징하며 임금이 탄 가마나 군대의 행렬 앞에 세우는 대장기(大將旗)이다. 우리나라에도 뚝섬(둑도, 纛島)에 둑기를 세우고 둑신(纛神)에게 제사를 지냈다. 난중일기에도 이순신 장군이 진중에서 둑제를 지낸 기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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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에 있는 부루펄 캠프장에 도착하여 게르를 빌리고 캠프촌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루 종일 비가 조금씩 와 무척 춥다. 주변 게르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10여명 있어 반가웠다. 장작으로 난로 불을 피우니 게르가 바로 더워진다. 식당 게르 한 동 빌려 국을 끓이고 밥을 해 먹었다. 그동안 식사를 준비하였던 윤 사장이 몽골인 비하 발언으로 싸움이 벌어져 말리고 달랬다. 4년 전 몽골 동부 여행에서도 몽골 가이드가 행패를 부리더니 이번 여행에서도 같은 행동을 보니 몹시 마음이 상한다. 식당을 대충 정리하고 게르에 들어와 자리에 누웠다.
7일차 운행(E100°11′42″, N50°37′47″, h=1,607m, t=20:16:34, 이동거리 163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