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 보다는 '가지치기'로 써야

  • 등록 2019.04.17 12: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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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쓴소리단소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산 호수공원에는 나무들이 한창 물이 오르고 있다. 이 시기에 가지치기를 해야하는지 호수공원 제1주차장에는 가지치기를 알리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그런데 우리말 '가지치기 공사'라고하면 좋을 것을

'전정공사'라고 써 놓았다.

 

여기서 '전정(剪定)'이란 일본말 센테이(剪定, せんてい)에서 나온 것으로 구태여 쉬운 우리말 '가지치기'를 놔두고 이런 어려운 말을 쓰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신문에서 '전정(剪定)이란 말이 등장하는 것은  1917년 2월 14일치 <부산일보>에 '과수의 동절기 전정' 이란 말을 시작으로 1920년대를 거쳐  60년대 까지 줄기차게  '전정(剪定)' 이 쓰이고 있다.

 

나이든 사람들은 '전정'을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르나 호수공원 펼침막에 써놓은 이 말 뜻을 이해할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펼침막을 써 붙일 때는 그것을 보는 시민들이 무슨 뜻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을 골라 썼으면 한다. 자기 나라의 쉽고 고운 말을 놔두고 일본말  ''전정(剪定)'이라니,  낱말 하나에서도 겨레의 자존심을 찾자는 말은 지나친 참견일까?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전정 : 식물의 겉모양을 고르게 하고 웃자람을 막으며, 과실나무 따위의 생산을 늘리기 위하여 곁가지 따위를 자르고 다듬는 일. =가지치기."라고만 되어 있을 뿐 이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일본말이라고 반듯하게 표시해주었으면 한다.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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