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따오기’ 42년 만에 첫 야생부화 성공

  • 등록 2021.04.30 11: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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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번식 시도, 방사 뒤 2년 만에 첫 야생부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경상남도(지사 김경수), 창녕군(군수 한정우)과 함께 2019년부터 자연방사 해오고 있는 천연기념물(제198호) 따오기가 지난 4월 2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야생부화에 성공했다. 부화에 성공한 따오기는 2016년생 암수 한 쌍, 2019년생 암컷과 2016년생 수컷 한 쌍으로, 지난 3월 중순부터 창녕군 우포늪 일원에서 둥지를 틀고 3월 말부터 산란한 알이 부화된 것이다.

 

이번에 처음 부화에 성공한 따오기는 2016년생으로, 모두 3개 가운데 하나는 알을 품는 포란(抱卵) 과정에서 깨졌지만, 나머지 두 알이 4월 26일과 28일에 각각 부화에 성공했다. 다른 한 쌍은 4개의 알을 산란해 2개가 깨졌고, 1개는 4월 28일에 부화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하나는 아직 포란 중이다.

 

 

따오기 복원사업은 그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순조로운 증식과 방사를 통해 야생부화에 성공함에 따라 따오기 자연정착의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따오기 야생부화가 성공한 까닭은 우수한 개체들을 선별해 방사를 추진하고, 자연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서식지 조성사업, 따오기 보호와 서식지 관리에 나선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라는 3박자가 잘 맞추어졌기 때문이다.

 

야생방사 사업을 통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80마리의 따오기가 방사되었고, 현재 50마리(생존율 62.5%)의 따오기가 야생에 생존해 있다. 따오기의 수컷 비율이 더 높은 것을 고려해, 오는 5월 6일 제3회 따오기 야생방사부터는 암컷의 방사 마릿수를 늘려 야생 따오기의 성비를 1:1로 회복시킬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2010년부터 창녕군이 따오기의 증식ㆍ복원, 연구, 서식지 조성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타 천연기념물의 구조를 위해 천연기념물 구조ㆍ치료 센터를 2020년 5월에 세워 운영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따오기의 야생 첫 부화가 자연유산 복원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이 더 많은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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