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해껏 바람이 불었으면 했던 제 바람이 이루어졌습니다. 밤에는 바람을 맞으며 걷기가 힘들 만큼 세게 불었고 오늘 아침에도 한들한들 나뭇가지가 흔들거릴 만큼 여리게 불다가 가끔은 나무가 흔들릴 만큼 세게 불고 있어서 한결 시원해서 좋습니다. 여러분이 계신 곳의 날씨는 어떤가요?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해나다'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쓰시는 '해내다'를 잘못 쓴 말이 아니랍니다. 아주 쉽게 생각하면 이 말의 뜻을 바로 어림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해나다'는 말보다는 '해가 나다'꼴로 많이 쓰기 때문에 '해나다'는 말이 낯설게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날씨가 흐리지 아니하고 개다'는 뜻도 있고 '해가 구름 속에서 나와 볕이 나다'의 뜻도 있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해가 나다'는 말과 바로 이어지는 것은 둘째 뜻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요즘 날씨가 오란비(장마)철 답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하고 또 들으실 겁니다. 오란비(장마)철에는 해난 날이 많지 않은데 요즘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이렇게 해난 날도 다음 이레(주)가 되면 좀 달라질 거라고 합니다. 많이는 말고 더위를 식혀 줄 만큼만 알맞게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해난 날이 더욱 반갑게 느껴질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있는 뜻풀이와 보기를 보시고 '해나다'라는 말을 많이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말꽃 지은이(문학작품 작가) 분들의 지음몬(작품)에는 말할 것도 없고 여러분들의 나날살이에서 자주 만나는 말이 되기를 바라고 또 빕니다.
1. 기본의미 (날씨가) 흐리지 아니하고 개다.
지금처럼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해날 날이 별로 없다.
2. (해가) 구름 속에서 나와 볕이 나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는데, 저 동쪽 하늘에 조금씩 해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