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구상나무 복원의 희망

2022.09.17 11:35:00

국립산림과학원, 구상나무 복원시험지 초기 뿌리내림 비율 92.7%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기후 위기로 사라져가는 구상나무숲의 회복을 위해 구상나무 소규모집단인 금원산에 조성한 복원시험지에서 복원 개체의 초기 뿌리내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경상남도 거창의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소장 박준호)와 함께 구상나무 복원을 위해 2014년부터 5년 동안 DNA 이력 관리를 통해 구상나무 어린 모종을 길렀고, 2019년에는 구상나무 전국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해발, 토양 등의 입지 조건을 고려하여 금원산에 1,350본의 복원 어린나무를 심었다.

 

금원산에 조성한 복원시험지의 1차 점검 결과, 1,350그루 가운데 92.7%에 해당하는 1,252본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 구상나무 초기 뿌리내림의 성공은 생육가능 입지 선정과 나이에 따른 적정 복원재료 활용,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잘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입지 조건별 자람에 대한 유의미한 사실을 알아냈는데, 심은 뒤 3년 차(2021년 11월)에 1번 입지에서 약 12cm, 2번 입지에서 약 5cm 자람을 보여, 약 2.5배 자람 속도에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입지별 어린나무의 자람 차이가 햇빛 환경의 차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미기상관측 점검을 통해 알아냈다. 자람이 양호한 1번 입지는 2번 입지에 견줘 햇빛양이 약 30%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구상나무의 줄기와 새잎이 자라나는 기간에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한편, 9월 15일(목) 금원산 복원시험지에서 현장토론회를 열고 ▲복원시험지 초기 뿌리내림 성공의 의미 ▲복원시험지 환경 개선 방안 ▲현지 외 보존원 조성 ▲구상나무 증식 관리 ▲향후 구상나무 복원시험지 중ㆍ장기 점검 전략 마련을 위한 토론을 진행하였다.

 

 

 

구상나무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 한반도 중부(속리산) 이남 지역에서만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수종이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거창 금원산(해발, 1,353m)은 대표적인 구상나무 소규모집단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소멸위협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 국립산림과학원 박현 원장은 “금원산 구상나무의 성공적인 초기 활착 성과는 과학적인 복원ㆍ증식ㆍ관리를 기반한 현장 비법으로 빚어낸 결과다.”라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의 지속할 수 있는 숲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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