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리에 은(銀)으로 테두리를 두른 대접

  • 등록 2026.02.08 07: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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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9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높이 7.9cm, 지름 18.8cm의 국보 <청자 상감 모란무늬 은테 대접>이 있습니다. 이는 아가리에 은(銀)으로 테두리를 두른 매우 희귀한 대접으로 이런 도자기를 ‘금구자기(金釦瓷器)’라고 부릅니다. 금속 테두리 덕분에 금속의 광택이 나 훨씬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또 도자기에서 가장 깨지기 쉬운 입 부분을 보호하고, 이미 파손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금속 테두리를 두르기도 했습니다.

 

 

금구자기(金釦瓷器)는 고려와 중국에서 성행하였던 고급 자기로, 이러한 형태의 금구장식은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전국시대에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금구자기가 유행하기 이전 고대에는 불로장생, 무병장수를 위해 ‘금은기(金銀器)’를 주로 상류층에서 즐겨 썼습니다. 이러한 금은기의 유행은 금속원료의 부족을 가져오게 되었으며, 그 탓에 금은기를 대신하여 금구자기를 빚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쪽에는 돋을새김, 바깥쪽에는 상감기법(象嵌技法, 금속·도자기 등의 표면에 여러 가지 무늬를 파서 그 속에 금은 등을 넣어 채우는 기술)을 사용하였고 또 안쪽 가운데에는 밑바닥에 둥그런 원을 새기고 그 안에 꽃을 조각하였지요. 안쪽 옆에는 연당초문(蓮唐草文)을, 입 부분에는 당초문대를 돋을새김하였고 바깥쪽 옆면 세 곳에는 모란을 상감하였습니다. 금은으로 그릇 주변을 꾸민다는 것은, 그 그릇을 쓰는 사람이 권력과 부를 한 몸에 안았다는 뜻일 것입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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