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볼 때 전진할 수 있다

  • 등록 2026.03.23 11: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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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의 아침시평 302]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욕지미래 선찰이연(欲知未來 先察已然)'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구절이지요.

미래를 알고 싶거든 먼저 이미 지나간 일이 어떠했는가를 살피라는 말입니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닙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지혜를 담고 있는 것이지요.

우린 종종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점술이나 예언에 의지하곤 합니다.

그러나 선인(先人)들은 가장 확실한 미래의 예언서가 바로 역사라고 가르칩니다.

 

인간의 본성과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는 시대와 관계없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번성했던 문명이 어떤 까닭으로 몰락했는지,

한 개인이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살펴보면,

현재 우리가 겪는 문제와 미래에 닥칠 가능성을 미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 곧 '이연(已然)'을 '선찰(先察)'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억하는 행위를 넘어섭니다. 그것은 성공했던 경험에서는 핵심 요인을 추출하고, 실패했던 경험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반성하여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능동적인 자세입니다.

 

과거는 미래를 위한 가장 비싼 수업료이자, 피와 땀으로 얻은 교훈이 담긴 보물 창고입니다.

되돌아볼 때 전진할 수 있습니다. 미래는 막연한 미지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가 과거에 뿌린 씨앗의 결실입니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의 선택이 빚어낸 결과이며, 다가올 미래 역시 오늘의 행동으로 결정됩니다. 미래를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외부의 신비로운 힘을 찾기보다 자신의 발자취, 그리고 인류의 보편적인 역사를 깊이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밝은 거울이 얼굴의 모습을 비추어 주듯,

지나온 역사는 다가올 날의 모습을 명징하게 보여주니까요.

 

정운복 칼럼니스트 jwb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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