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잘못한 사람을 벌하는 ‘조리돌림’

2024.03.08 16:43:47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92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금이야 잘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개인이 별도로 벌을 줄 수가 없고, 법에 따라 처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부모에게 불효하거나 간통하거나 하는 사람이 있으면 큰일일 때는 관아를 통해서 벌을 받도록 했지만, 그런 정도의 것이 아니라면 마을 어른들이 발의한 뒤 마을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 벌을 주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은 ‘조리돌림’과 ‘덕석말이’가 있지요.

 

먼저 ‘조리돌림’은 주로 경상북도 북부 지방에서 있었는데, 전라남도 지방의 ‘화지게’도 이와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벌을 주기로 정해지면 마을 사람들을 모은 뒤에 죄를 지은 사람의 등에 북을 달아매고 죄상을 적어 붙인 다음, 풍물꾼을 앞세워 마을을 몇 바퀴 돌아서 그 죄를 마을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이것은 죄지은 사람을 마을에서 쫓아내지는 않지만, 죄를 지은 사람에게 창피를 주어 심리적 압박을 줌으로써 다시는 이와 같은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하여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지키도록 했던 풍속입니다.

 

 

그리고 ‘멍석말이’ 또는 ‘덕석말이’는 역시 마을에서 못된 짓을 한 이에게 벌을 주는 방식인데 ‘덕석몰이’라고도 합니다. 벌을 주는 방식은 죄지은 사람을 마을 사람들이 모인 앞에 끌어내다가 어른들의 지시에 따라 덕석에 말아서 사람들이 몽둥이로 때리거나 발로 차기도 하였지요. 그런 다음 죄지은 사람이 자신의 지은 죄에 대해 마을 사람들에게 잘못되었다고 빈 다음에 풀려나올 수 있었습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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