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곽수철)는 오는 5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경기 여주시)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5.15.) 국가기념일 지정을 기린 특별전시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을 연다.
이번 특별전시는 ‘세종대왕 나신 날’의 628돌과 국가기념일 지정을 기려 여는 「숭모제전(崇慕祭典)」의 딸림행사로, 세종대왕의 탄신과 안식을 각각 상징하는 태실(胎室, 태반과 탯줄을 봉안한 곳)과 왕릉(英陵), 그리고 대왕에 대한 당대의 평가를 대변하는 묘호(廟號) ‘세종(世宗)’과 시호(諡號) ‘영문예무인성명효(英文睿武仁聖明孝)’를 중심으로, 군주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의 위대했던 일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자리다.
* 묘호: 종묘 신실(神室)의 이름
* 시호: 돌아가신 임금과 왕비에게 올린 이름



전시 공간은 탄신을 의미하는 새벽 여명의 검푸른 색과 죽음과 안식을 의미하는 황혼의 보라색으로 나누어지며, 세종대왕의 태항아리*와 태지석(胎誌石)* 실물을 보며 조선 왕실에서 ‘태(胎)’가 가지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안태(安胎)*’, 세종대왕의 묘호와 그의 일생을 여덟 자로 평가한 시호의 의미를 조명하는 ‘묘호(廟號), 시호(諡號)’, 세종이 승하하고 문종이 즉위하던 해에 세종의 시호를 올리며 만든 어보(도장)인 「세종 상시호 금보」(보물)를 볼 수 있는 ‘세종 상시호 금보’, 실물 크기의 영릉(英陵) 표석*을 본떠 제작한 탑본 족자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왕릉이 조선 첫 합장릉이 된 이유를 전시한 ‘안식’까지 4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 태항아리: 태를 씻어서 넣은 항아리
* 태지석: 누구의 태인지를 새긴 돌판
* 안태: 명당의 자리에 조성한 태실에 아기씨의 태를 안치하는 국가적인 의례
* 표석: 무덤이나 건물 앞에 표시하기 위해 세우는 돌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세종의 태가 담겨있었던 태항아리는 일반에 자주 공개되지 않았던 유물이며, 「세종 상시호 금보」에 새겨진 각 고대 글자(篆書)의 뜻풀이도 볼 수 있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정확한 뜻을 몰랐던 묘호 ‘세종’의 의미와 영릉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영릉 표석의 비문 해석 역시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영릉이 왜 조선 첫 합장릉이 되었는지를 소헌왕후에 대한 세종의 지고한 사랑으로 풀어내어 위대한 군주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진실한 모습을 부각시킨 것도 이번 전시만의 특징이다.
전시는 기간 내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5월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6월과 7월에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단, 월요일은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