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세상을 삼갈 줄 아는 힘이 있어야

  • 등록 2026.03.30 12: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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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들이 튼튼하게 자라는 길
[오늘 토박이말] 삼가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아이들은 손안의 작은 화면으로 세상을 만납니다. 동무와 이야기를 나누고, 기별을 보고 듣고, 공부도 하고, 놀이도 합니다. 하지만 이 편리한 세상이 때로는 잠을 줄이고 마음을 지치게 하며, 사람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을 빼앗기도 합니다. 이런 걱정을 줄이려고 영국에서는 16살 미만 청소년의 누리소통망(SNS) 사용을 일정 기간 제한하는 실험을 시작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지나친 사용을 줄이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기 위한 시도라고 합니다. 이 기별을 들으며 떠올린 토박이말이 ‘삼가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삼가다’를 두 가지 뜻으로 풀이합니다. 하나는 몸가짐이나 말을 조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양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입니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도록 말을 삼가고, 건강을 위해 술을 삼가는 것처럼, 스스로를 살피며 지나침을 막는 태도를 이르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 조심하고 절제하며 알맞게 하는 삶의 자세를 담은 말입니다.

 

위 기별에 나온 누리소통망 사용 제한 실험도 이런 삼감의 뜻과 잘 어울립니다. 누리소통망을 아예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쓰지 않도록 조절하고 몸과 마음을 지키도록 돕는 데 뜻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무조건 막기보다 스스로 삼가며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삼가다’는 슬기말틀(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여러 곳에서 쓰일 수 있습니다. 말을 삼가면 다툼이 줄어들고, 술을 삼가면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삼가면 하루가 더 알차게 보내집니다. 화가 날 때 감정을 삼가면 사람 사이의 관계도 오래 이어집니다. 이렇게 삼가는 버릇은 우리 삶을 차분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푸름이(청소년)에게도 어른에게도 삼가는 태도는 꼭 필요합니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스스로 조절하며 지나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큰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슬기말틀도 잘 쓰면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삶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삼갈 줄 아는 힘이 중요합니다.

 

오늘 하루를 보내며 내가 무엇을 삼가며 살아야 할지 떠올려 보면 좋겠습니다. 슬기말틀 쓰기일 수도 있고, 말투일 수도 있고, 버릇일 수도 있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삼가 보려는 마음이 생긴다면 우리의 삶은 더 건강하고 단단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을 위한 덤]

삼간다는 것은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슬기로움입니다.

말을 삼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술을 삼가면 몸이 건강해지고, 똑말틀을 삼가면 삶의 여유가 생깁니다.

오늘 내가 하나만 삼가 본다면 내일은 더 밝은 하루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삼가다

    뜻: 1.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2. 꺼리는 마음으로 양(量)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

    보기: 잠자기 전에는 슬기말틀 쓰기를 삼가는 것이 좋다.

 

[한 줄 생각]

자유는 무엇이든 하는 데 있지 않고, 스스로 삼갈 줄 아는 데서 자랍니다.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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