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대표적인 세시풍속 책에는 먼저 조선 영조·정조 때의 문신 유득공이
서울의 세시풍습을 기록한 ≪경도잡지(京都雜志)≫가 있습니다. 이 책 상권에는
옷 ·음식 ·집 ·시화(詩畵) 등 풍속을 19항으로 나누어 쓰고, 하권에서는 서울
지방의 세시를 19항으로 나누어 기록했지요. 또 조선 후기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가 1849년(헌종 15)에 펴낸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는 많이 알려졌습니다. 예부터 전해온 연중행사와 풍습을 설명한 책으로서, 민간 풍속을 적은 책 중에서 가장 소상하며, 이미 사라진 세시풍속까지 광범위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밖에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도 있는데 이 책은 조선 순조 때 김매순이 열양(洌陽), 곧 한양(漢陽)의 연중행사를 기록한 것입니다. 1911년 광문회(光文會)에서는 이 세 책을 모아 신식 활자로 출판하였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