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0. 남자의 홑바지, 홑저고리인 “고의적삼”은 토박이말

  • 등록 2008.11.11 01:06:49
크게보기

1440. 남자의 홑바지, 홑저고리인 “고의적삼”은 토박이말

이기영의 ≪고향≫이라는 작품에는 “옥양목 고의적삼에 모시 두루마기를 해 입고” 라는 대목이 보입니다. ‘고의’는 남자가 여름에 입는 홑바지이고, ‘적삼’은 홑옷 윗도리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고의적삼”을 어떤 이는 “袴衣赤衫”이라고 쓰고는 한자말이라고 합니다. 또 총독부가 1920년에 펴낸 ≪조선어사전≫부터 민중서림 ≪국어대사전≫ 3판 수정판(1998)까지의 우리 국어사전들이 모두 ‘고의’ 낱말 풀이에 ‘袴衣’라는 한자를 붙여놓았습니다.

그런데, ≪금강반야바라밀경 삼가해≫(1482)에 ‘ㄱㆍ외’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을 한자로 ‘袴’ 또는 ‘袴子’라고 했으며, ≪훈몽자회≫(1527)에는 “裙 고의 군, 袴 고의 고”라 했고, ≪박통사≫(1677)와 ≪역어유해≫(1690)에는 ‘袴兒’라고 했지만 ‘袴衣’는 없습니다. 정재도 한말글연구회장에 의하면 ‘ㄱㆍ외’가 →‘고외’ →‘고의’로 바뀌었다며 말의 뜻엔 상관 않고, 음만 비슷하게 나는 한자로 적은 취음(取音) 이라고 합니다.


참고 : "고의적삼", 정재도 한말글연구회장

김영조 sol119@empal.com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