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술 가운데에는 문배주라는 것도 있습니다. 문배주는 평안도 지방에서
전해진 알코올 농도가 40도 정도 되는 향토술입니다. 문배주는 1986년 면천두견주
·경주교동법주와 함께 무형문화재 제86호 ‘향토술담그기’로 지정되었지요.
문배나무는 우리나라의 토종 돌배나무인데 그 향기는 다른 배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진한 향을 냅니다. 그런데 문배주는 이 문배나무와 관계없이 밀, 좁쌀,
수수만으로 빚어 문배나무의 향기를 만들어 내다고 하지요.
기능보유자 이기춘 선생은 “문배주의 오만하지 않은 청초한 향은 마시고 난 후에도
진하게 가슴에 남아 마시는 이의 마음에 길고 긴 여운을 남긴다. 도수는 높지만
마실 때 목구멍이나 혀에 저항감이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며, 입 안에
배꽃향이 활짝 퍼진다.”라고 합니다. 문배주는 국빈을 대접하거나 정상회담용으로
많이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