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은 세종, 문종, 세조 세 임금 어의를 지냈으며, 의식동원(醫食同源) 곧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것을 중심으로 한 한국 최초의 식이요법책인 《식료찬요
(食療纂要)》를 펴냈습니다. 그 전순이 1459년경에 펴낸 요리책이자 농업책
《산가요록(山家要錄)》에는 식혜의 종류를 무려 7가지나 소개했지요.물고기+쌀밥, 소금+끓인 소금물+밀가루가 재료인 어해(魚醢)와 소의 위+후추, 소금, 쌀밥, 누룩+꿩고기(닭고기)가 재료인 양해, 생돼지껍질+소금+쌀밥, 후추가루 +누룩이 재료인 저파식혜가 있습니다. 또 도라지+소금+쌀밥의 도라지식혜, 죽순+ 소금+쌀밥의 죽순식혜, 꿩+소금+밀가루의 꿩식혜, 쌀을 굵게 갈아 쑨 죽인 원미죽+ 물고기+소금의 원미식혜도 보이지요. 그로 미루어 보면 지금 일부 지역에서만 향토식품으로 남아 있지만 조선시대엔 보편적인 음식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