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간 봄(3) - 벚꽃

  • 등록 2012.05.25 18: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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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나라 암수이는 벚꽃 보면 미치고

피어도 좋다하고 잎꼴도 좋다하니

이래서 봄 보내느니 재미있는 핏줄이라



 
 
요즈음은 믿나라 겨레도 벚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날 나라에 머물러 사는 우리 나이 많은 한겨레의 마음은 어수선하다. 꽃에 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들딸 손자소녀들이 벚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꽃에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다. 왜정 때 일본인이 벚꽃 구경하는 우리 한겨레를 업신여겨 “3등국민”, “노예국민”으로 보고 말할 수 없는 모욕적인 천대를 했기 때문인데 돌아가신 우리 아버님은 그런 일을 겪으셔선지 봄마다 벚꽃이 피면 몇며칠 방에 박히시어 아침부터 밤까지 줄곧 약주를 하시면서 빨리 지는 것을 바랐다.

 
 
  * 날나라 : 외국, 타국.여기서는 일본을 말한다.
  * 암수이 : 남자와 여자. 남녀  
  * 잎꼴 : 나무와 풀이 새 푸른 잎 돋은 모습
  * 믿나라 :조국
  * 몇며칠 : 며칠간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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