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 신방의 요강이야기

  • 등록 2005.04.16 15: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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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신방의 요강이야기

요강은 밤에 방에 놓아두고 용변을 보던 그릇입니다. 조선 숙종 때 실학자 홍만선이 쓴 소백과사전 ‘산림경제(山林經濟)’에 보면 대야와 함께 요강은 조선후기 여성들의 혼수용품이었다고 합니다. 부유층은 놋요강을 썼고, 서민들은 질그릇요강을 썼습니다.

그런데 신방에 들여놓는 요강은 어떻게 했을까요? 갓 시집온 신부는 “첫날밤엔 문턱을 넘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에 방안에서 소변을 보아야 했기에 요강은 필수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새 신부는 많이 부끄러워할 것입니다. 그래서 신방의 요강 속에는 쌀겨나 솜, 모래를 살짝 깔아두고, 물을 자작자작하게 미리 부어 두어 소변을 볼 때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배려를 합니다. 물론 이 요강은 신방뿐이 아니라 가마타고 갈 때도 가마 속에 넣어 둡니다. 지금이야 요강을 쓰지 않으니 벌써 까마득한 옛날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김영조 sol119@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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