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중심으로 하는 영서지방은 바다가 멀어 해산물이 귀했습니다. 그래서 1900년대
전후 영서지역에서 수확되는 깨, 콩, 고추 등을 통지게에 지고 험준한 고개를 넘어 동해안
지방에 가서 팔고, 다시 그곳에서 해산물을 사 영서지방에 와 장사를 하는 ‘통지게선길꾼’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질꾼을 모집하여 풍물굿으로 한바탕 논 다음 장삿길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대개 가난한 홀아비 또는 노총각들로 장사할 때에는 다리 밑이나 성황당, 헛간 등을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이 가난한 서민들인 선길꾼들이 장삿길 중에 해학과 은어, 노래가락으로 고달픈 여정을
달랜 것이 바로 ‘통지게타령’입니다. 장사가 잘 되면 홀아비는 집을 마련하고 총각들은
장가도 가서 보금자리를 만든다는 내용의 타령입니다. 조선말기 서민들의 애환이 드러나는 노래지요. (참고:강원도 전통 민속예술 춘천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