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등산화나 축구화를 보면 신발 바닥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스파이크를 단 것을 봅니다. 그런 신발의 원조가 어쩌면 삼국시대일지도 모릅니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을 보면 신발의 바닥에 못을 촘촘히 달았습니다. 보통 9개의 못이 달렸던 것으로 보이는데 끝이 뾰족하여 위험할 정도입니다. 그렇게 신발 바닥에 못을 단 까닭을 ‘다시 찾은 백제문화(엄기표, 고래실)”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고대사회에는 전쟁이 많았는데 가장 강력한 군대는 기마병이었다. 아마도 기마병이 말을 타고 달릴 때 바닥이 평평한 신발을 신으면 벗겨지기 쉽고, 잘못하면 말에서 중심을 잃어 떨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말의 배에 달린 발걸이에 발을 든든하게 고정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 또 말을 타고 달리며 싸울 때 창칼을 대신하여 발로도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