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한자말이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횡단보도’보다는 ‘건늠길’이, ‘중복어’보다는 ‘겹말’이, ‘내연의 처’보다는 ‘곳갓’이, ‘야속(野俗)하다’보다는 ‘고깝다’가 더 짧고, 정감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외래어 ‘모자이크’는 ‘쪽모이’로, ‘미니스커트’는 ‘깡뚱치마’로, ‘액세서리’는 ‘꾸미개’로, ‘플러그’는 ‘꼬지개’로 바꿔 쓰면 어떨까요?이밖에 ‘곡해(曲解)하다를 ’곱새기다‘로, ’긍정‘은 ’여김‘, ’부정’은 ‘지움’으로, ‘미풍’은 ‘가만한 바람’으로, ‘미인’은 ‘고운매’로, ‘분식’은 ‘밀컷’으로, ‘서약서’은 ‘다짐글’로, ‘여명’은 ‘갓밝이’로, ‘왜곡’은 ‘거짓꾸미기’, ‘연인’은 ‘그린내’, ‘퇴고’는 ‘다듬어쓰기’, '회유책'은 ‘달램수’로 바꿔 쓰기를 권합니다. 처음엔 좀 어색할 수 있어도 자꾸 쓰면 훨씬 좋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토박이말로 바꿔 쓰려는 노력은 우리 말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