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나 대보름날 전날 밤에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꼭 해야 일 년 내내
액(厄)을 면한다는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이란 풍속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가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거친 길을 곱게 다듬어 놓는다든지, 다리 밑 거지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다든지 등을 실천하는 미풍양속입니다. 상여 나갈 때 부르는 상엿소리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습니다. ‘입춘날 절기 좋은 철에 /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 하였는가 /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越川功德) 하였는가 /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活人功德)하였는가' 이처럼 우리 겨레는 죽어서 염라대왕으로부터 입춘날의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을 했는지 심판받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덕을 쌓으면 조상을 모실 명당이 보인다고 합니다. 올해는 입춘날 적선공덕행을 하여 복을 받으십시오.

